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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테무? 다 덤벼!” 네이버 최수연 자신감

이주은

nbjesus@

기사입력 : 2024-02-19 00:00

中 저가공세 맞서 AI 기술력 승부수
“오히려 네이버 광고 매출 늘려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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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최수연 네이버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 파상공세가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중국 직구 쇼핑앱 ‘테무’와 알리바바그룹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에 침투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들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 및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직구 GMV(총거래액)는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1% 급증했다. 중국 직구는 그동안 꾸준히 국내 직구 거래액 1위를 지키던 미국을 추월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앱 월간 이용자 수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기준 51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지난해 8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불과 6개월 만에 421만명을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테무 앱 설치 누적 건수는 900만 건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기업이 있다. 바로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품 정보나 가격대 부분에서 (중국 플랫폼 사업자에 비해)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 커버리지(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다”며 “아직 네이버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나 영향의 규모 자체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알리와 테무 성장세가 광고 중심 수익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네이버 쇼핑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알리는 몇 년 전부터 네이버에 DB(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고, 테무는 최근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거라는 바람이다.

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네이버의 기록적인 ‘9조 매출’을 견인한 핵심 사업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6% 수준이나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사업부인 만큼 최 대표는 커머스 부문에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테크기업답게 네이버가 내세운 쇼핑의 차별화 포인트는 ‘기술 솔루션’ 지원이다. 네이버가 가진 여러 기술을 활용해 사업자들 광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 D2C(소비자와 직접 거래) 전략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묶어두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커머스 솔루션 마켓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상품 관리부터 마케팅, 주문, 결제, 배송, 고객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으로, AI(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해 판매자들의 세밀한 D2C 전략 수행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AI 고객 응대 솔루션 클로바 라이브챗이 CS 업무 효율을 높여주고, 리뷰 노출 AI 매니저가 우수 리뷰를 상품 페이지에 노출시켜 구매 전환율을 올리는 식이다. AI가 구매 이력을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등 판매자가 상품과 서비스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상품을 자동으로 전시해주는 ‘클로바 MD’ ▲메시지 카피문구 작성 도구 ‘클로바 메시지 마케팅’ ▲AI가 상품명을 작성해주는 ‘상품명 마스터’ 등도 인기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커머스솔루션마켓 내 솔루션은 75개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광고를 AI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연내 시범 시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가 우선 적용 대상이다.

네이버 가격 비교 시스템, AI 상품 추천 기술인 AiTEMS, 도착보장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도 네이버가 중국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 솔루션을 통해 매출 증대나 단골 확보 등을 돕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경우 일정 기간 수수료나 마케팅비를 지원해주거나 자사몰 구축 등도 돕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전망은 갈린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네이버, 쿠팡에서 동일하게 팔리고 있는 상품 대다수는 국내 플랫폼이 3배 이상 비싼데 이는 국내 오픈마켓에서 팔리는 상품 상당수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중국 이커머스 공세는)국내 이커머스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중국 직구 사이트 영향력 확대에 대해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고 예의주시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낮은 객단가, 품질 이슈, 제한적 품목을 감안할 때 중국 직구 사이트 성장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대형 브랜드스토어 중심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는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보다 후순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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