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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다 계획이 있네” 최수연의 15조 매출 향한 질주

이주은

nbjesus@

기사입력 : 2024-02-05 00:00 최종수정 : 2024-02-05 11:59

M&A·콘텐츠·AI 발군의 실력 발휘
작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올해엔 700조 사우디 ‘네옴시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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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생/서울대 공과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토목공학 / 2005년 NHN 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 2012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 2012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 2019년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 / 2022년 3월~현재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 1981년생/서울대 공과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토목공학 / 2005년 NHN 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 2012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 2012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 2019년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 / 2022년 3월~현재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의 질주가 무섭다. 광고 업황 부진이 무색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경신이 예상된다.

올해로 2년차인 ‘최수연 호(號)’ 네이버는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사세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최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건 ‘매출 15조 달성’ 꿈이 가시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수연 대표가 취임하던 무렵 네이버는 사내 갑질 논란, 폭언, 연장근로 한도 위반, 기간제 근로자 근로조건 위반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오며 취준생(취업준비생)들 ‘워너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이와 상반되는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기업 이미지도 나빠졌다. 한성숙 전 대표는 국정감사에 불려가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최수연 대표를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1981년생인 최 대표를 앞세워 조직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최 대표 나이는 41세에 불과했다. 40대 초반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국내 거대 IT기업을 이끌게 된 것이다.

최 대표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대 공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했다.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돌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 석사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법학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했다.

그러던 최 대표는 2019년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다. 이 창업자와 함께 해외 투자사업, 글로벌 사업 지원 업무를 총괄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2020년 네이버 비등기임원으로 선임돼 근무를 이어가다가 2년 남짓한 기간 만에 CEO를 맡게 됐다.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최 대표 어깨는 무거웠을 것이다. 눈앞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이 산더미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취임 후 네이버 사상 최대 ‘빅딜’이었던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 회사법 전문가다운 행보였다. 최 대표는 변호사 시절 M&A(인수합병), 자본 시장 등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자신과 함께 ‘젊은 피’로 수혈된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힘을 합쳤다. 16억 달러(약 2조3024억원)에 포시마크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로 취임 후 내걸었던 ‘글로벌 3.0’ 비전 포석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3.0은 정보통신기술(ICT)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한 후 최 대표는 콘텐츠에 주목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3.0 시대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분야에서 웹툰, 웹소설, 메타버스 분야 제페토 등을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에 약 4000억원을 출자해 콘텐츠 역량 강화 의지를 보였다. 이후 글로벌 사세 확장을 위해 최 대표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을 취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애니메이션·시각특수효과 제작사 로커스, 일본 1위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이북이니셔티브 재팬을 잇따라 인수했다.

외형 확장을 마무리한 네이버웹툰은 올해 미국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대표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 사업의 미국 상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C레벨급 임원진에 외부 재무 인사들을 영입하고, 현재는 손익분기점(BEP)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장을 위해 벨류에이션(가치평가)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쿠키’를 구매해 유료 콘텐츠를 즐기는 등 국내 수익모델을 해외 시장에 이식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누적액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웹툰, 웹소설 사업 강세로 콘텐츠 부문 매출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5%, 전분기보다 3.5% 상승한 4349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의 견조한 매출은 최 대표가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AI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작년엔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대중에 공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AI를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자체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힘주고 있는 건 B2B 서비스다. 개발비, 운영비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AI 사업 특성상 수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업 고객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혼합)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 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 고객 대상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그 일환이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웍스 등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형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앱 사용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네이버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도 AI를 입고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던 생성형 AI 검색 ‘큐:’는 12월 통합검색과 결합돼 PC 버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큐:를 모바일에 확대 적용하고 음성과 이미지 입력도 지원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 ‘클로바 포 애드’를 선보였다. 브랜드 제품에 대해 질문하면 AI 챗봇이 그에 맞는 답을 제공한다. 사용자 질의에 브랜드 특화 답변이 나타나고, 연쇄적인 질의를 통해 여러 형식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최종 구매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광고가 이어진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 애드 도입 후 기존보다 노출 대비 클릭률(CTR)이 약 20% 상승했다.

‘소버린 AI’를 앞세워 비영어권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비영어권에서 데이터 주권을 위해 자체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싶어 하는 국가가 많은 만큼, 이들을 상대로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해 구글, MS 등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유럽 AI 연합으로부터 가입 승인을 받으면서 유럽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AI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 초 네이버는 최 대표 직속으로 AI 안정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 AI센터’를 신설했다. 센터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주도하고 있다. AI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AI 윤리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세 확장에도 주력한다. 최 대표가 방점을 찍은 곳은 중동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를 비롯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새해 벽두부터 사우디를 방문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1억달러(약 1350억원) 규모 디지털 트윈 수출로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사물과 공간을 컴퓨터로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도시 계획 효율성을 높이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중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신설 현지 법인은 채선주 대표가 맡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향후 5년간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까지 따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만 7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인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사업이 가속화하는 점을 감안할 때 네이버 정보통신기술 사업 영역도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도 순항하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자였던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수혜를 제대로 받았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 1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30만3659명이다. 베타 서비스 기간이라 스트리밍 방송 권한에 제한을 뒀음에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오는 19일부터 누구나 치지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다. 이후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거쳐 올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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