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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지리아인 얼굴도 공략하는 코스맥스

손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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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30 18:22

코스맥스, 평택 제2공장 가동…국내 생산량만 8억개
해외 생산량 27억개…아프리카·중동 등 신흥국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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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케냐 고객사.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케냐 고객사. /사진=코스맥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미국, 중국시장을 넘어 중동,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얼굴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색조 라인의 국내 생산공장을 증축하는 등 전선을 넓혔다. 한류 광풍을 타고 K뷰티 전도사를 자처하는 코스맥스에 이목이 쏠린다.

코스맥스는 30일 경기도 평택 고렴산업단지 내 1만4466㎡(약 4376평) 부지에 총 5개 층(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약 2만8625㎡(약 8600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했다. 코스맥스는 앞서 2017년 이 부지에 평택물류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스킨, 로션, 크림 계열의 기초제품 등을 만드는 평택 1공장을 증축했다. 이번 평택 2공장에서는 파우더 제형 중심의 색조 화장품이 생산된다. 기존 색조 생산라인 화성공장(립,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파우더)과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이로써 코스맥스의 국내 화장품 생산공장은 총 6곳이 됐다. 국내에서만 매해 약 7억8000만 개의 화장품이 만들어진다.

코스맥스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두 아들 이병만·이병주 형제가 각각 미국, 중국 시장을 지휘하는 구조다. 장남 이병만 대표는 2005년 코스맥스 입사 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생산·마케팅 분야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20년 코스맥스 대표직에 올랐고,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을 안착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권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이센생물과학유한공사’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은 중국 광저우시 내 있으며, 6만593㎡(약 1만8320평) 규모다. 아시아 최대 화장품 생산기지다. 이곳에서만 연 4억 개의 화장품이 생산된다.

차남 이병주 대표는 2014년부터 코스맥스 미국 사업을 맡고 있다. 코스맥스USA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코스맥스USA 대표직에, 2021년 코스맥스 미국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과 뉴저지 공장을 통합해 고객사와 접근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을 제고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선케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 연구소 내 자외선차단기능성 OTC(일반 의약품)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후 코스맥스 선케어 제품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획득했다.

코스맥스의 해외법인은 총 6개(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USA, 코스맥스재팬, 코스맥스인도네시아, 코스맥스타일랜드)이다. 해외 생산라인은 총 10곳(코스맥스차이나 4개동, 코스맥스광저우 2개동, 이센JV 1개동, 코스맥스타일랜드 1개동, 코스맥스인도네시아 1개동, 코스맥스USA 1개동)이다. 코스맥스의 연간 화장품 생산량은 약 27억 개다. 누적 고객사 수는 약 1300여 개에 달한다. 명실상부 글로벌 K뷰티 ODM 기업이다.
코스맥스 국내 색조 생산라인 평택 제2공장.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국내 색조 생산라인 평택 제2공장. /사진=코스맥스

그럼에도, 코스맥스는 ▲중동 ▲남미 ▲아프리카 ▲인도를 주요 신흥국으로 설정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아이유, 수지 등 유명 연예인의 화장을 따라하려는 글로벌 팬들이 늘면서 이들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먼저 중동에서는 2016년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무이(MUI)’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해외법인과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데, 할랄 인증으로 중동권 문턱을 넘게 됐다.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최근 튀르키예 고객사도 확보하면서 탄력 받는 모습이다.

남미의 경우 미국 뉴저지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주요 공략 국가로 포함했다. 지난해 멕시코 신규 고객사도 확보했다. 뷰티 불모지인 아프리카도 케냐와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에서 고객사를 찾았다. 특히 ‘흑인 피부를 위한 K뷰티 브랜드’ 전략이 통하면서 서구도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인도에서는 인도 최대 화장품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인디아’에 참가해 K뷰티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뷰티업계는 코로나 이후 글로벌 소비 침체를 맞으면서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비단 코스맥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년간 코스맥스의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 1조3829억원(영업이익 666억원)에서 2021년 1조5915억원(영업이익 1226억원), 2022년 1조6001억원(영업이익 531억원)을 보이면서 엔데믹 시점인 2022년부터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3408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전년(1조1996억원, 507억원) 대비 11.8%, 838.3% 올랐다.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공략으로 저성장을 끊어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코스맥스 해외 매출은 2349억원으로, 전년 전체 매출(2636억원)에 근접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 변화에 파도가 일고 있고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위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며 "코스맥스의 무대는 글로벌이며, 성과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을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 /사진=코스맥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 /사진=코스맥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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