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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 이어 국민·신한은행도 “ELS 안 팝니다”…판매 중단 왜?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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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30 20:40

홍콩H지수 ELS 손실 여파…“시장 변동성 확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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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 금액 분포 / 자료제공= 금융감독원(2024.01.07)

홍콩 H지수 기초 ELS 만기 도래 금액 분포 / 자료제공= 금융감독원(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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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곳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ELS의 대규모 손실이 올해 들어 현실화하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도 높아진 영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통해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향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5일부터 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T·ELF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편입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의 최근 10년간 최고점에 형성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채권형 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대안 상품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등을 재정비한 후 ELS 상품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비예금상품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전날부터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홍콩H지수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금융시장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현황과 소비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권고 사안을 수용하고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추후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얻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이미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는 등 사실상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도 ELS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고점 우려가 있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 편입 비중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이 ELS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H지수는 관련 ELS가 대거 판매된 지난 2021년 고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2021년 초 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같은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000대 초반(30일 종가 기준 5275.37)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에서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은 53%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해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손실액은 5~6조원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LS 불완전판매 의혹 등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행태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 ELS 판매 금지를 포함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며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봐서 필요한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고위험상품이라 하더라도 상품 구조가 단순한데 고위험인 것도 있고 구조 자체가 복잡한 것도 있다”며 “경우의 수에 따라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게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이달 8일부터는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12개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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