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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다시 침투한 모빌리티[자동차월드]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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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11 16:37

기아 'PBV' 혼다 '0시리즈' 공간 대결
BMW는 디지털 올인, 슈퍼널 '플라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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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완성차 기업들이 'CES 2024'에 다시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10여년 전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에 자동차 기업들이 뛰어든 것은 자율주행이라는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도입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됐고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비전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2~4년 안에 시장에 출시할 제품과 기술을 들고 나왔다.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자동차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부터 소비자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이 눈에 띈다.

기아 '차세대 모빌리티' PBV 내년 출시
5년 만에 CES 무대에 복귀한 기아가 내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PBV(목적기반차량) 라인업 5종과 관련 기술 2개를 내놓았다.

PBV는 맞춤형 설계를 통해 만드는 상용차다. 완성차 업계의 고민은 개인용 자동차 수요와 개척할 수 있는 신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PBV는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이다. 커져가는 차량공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최적화한 상용차를 맞춤 제작하자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차량 상품성은 얼머나 넓은 공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제조 측면에서는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소량생산 체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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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공개한 첫 PBV 중형 'PV5'는 베이직, 딜리버리 하이루프, 샤시캡 등 3가지 버전이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을 적용해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V5 베이직은 헤일링(차량호출)에 최적화했다. 슬라이딩 형태로 시트를 접거나 2·3열이 마주보게끔 간단하게 작동하도록 한 것이다. PV5 딜리버리는 헤드룸을 확장해 물품 공간을 확보한 물류용 모델이다. 샤시캡은 운전석을 제외한 부분을 후면부 모듈을 통째로 교체할 수 있는 이지스왑 기술을 적용했다. 모듈에 따라 사무실, 작업실, 창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PV5는 내년 하반기경 출시된다. 이를 위한 전용 스마트공장인 '이보 플랜트'를 경기 화성 오토랜드에 짓고 있다. 기아는 이밖에도 장거리 물류용 대형 PV7, 단거리 물류 소형 PV1 등도 콘셉트 모델로 선보였다.

혼다 미래형 전기차 2026년 론칭
일본 혼다는 독특한 디자인을 한 새로운 전기차 0시리즈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역시 공간 확장과 활용을 핵심적인 가치로 설정했다.

혼다 0시리즈 살룬

혼다 0시리즈 살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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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리즈 살룬은 넓으면서도 낮게 디자인한 모습을 볼 때 달리기 위한 차량임을 알 수 있다. 앞 모습은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가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혼다는 0시리즈 플래그십이 될 이 차량이 외관에서 보는 것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로보틱스 기술인 '스티어 바이 와이어'를 채택해 더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특징이다. 급속충전은 15%에서 80%까지 10~15분, 배터리 성능저하는 10년에 10% 이내 등 강화된 배터리 시스템도 탑재한다는 목표다.

너무 독특한 모습이라 혹시 디자인 콘셉트 차량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실제 출시할 계획이 있다. 혼다는 0시리즈 첫 모델이 2026년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다 스페이스-허브 내부

혼다 스페이스-허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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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된 0시리즈 스페이스-허브는 본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모델이다. 뒷자리 시트가 중앙을 향해 서로 마주보게끔 라운지 쇼파처럼 ㄷ자로 배치했다.

혼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어 상환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지향하기 위한 유연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BMW 'AR 안경' 눈길
독일 BMW는 외관보다는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경험에 집중했다. 웨어러블 AR(증강현실) 글래스, 오퍼레이팅 시스템9, 아마존 알렉사 AI를 탑재한 지능형 개인비서 등이다.

BMW 웨어러블 AR 글라스 착용 영상

BMW 웨어러블 AR 글라스 착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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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선글라스를 닮은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자 자동차 유리창에 내가 가야할 방향이 표시된다. 위험 경고, 충전소 등 주변 정보도 알려준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보다 몰입감이 크다.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는 것 같다. BMW가 준비한 웨어러블 AR 글래스 소개 영상에서다.

오퍼레이팅 시스템9은 자동차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면 음악,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뜬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기능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BMW는 원격 발렛 주차,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해 강화된 지능형 개인비서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2028년 하늘 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슈퍼널은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S-A2'를 공개했다. 일종의 전기 헬리콥터로 소음이 적어 도심 하늘을 통해 승객과 화물을 나르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기체다.

S-A2는 비행 소음이 45~65db(데시벨)로 설계됐다. 식기세척기 작동 소음 수준이다. 후방 4개, 상부 4개 등 총 8개의 회전날개로 하늘을 난다. 틸트 로터라는 추진 방식으로 슈퍼널의 독자적인 방식이다. 동력 전달이 효율적이면서도 날개 중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다른 날개를 통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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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내외부 디자인은 루크 동커볼케 사장 주도 아래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팀이 맡았다. 기존 항공기 디자인과 달리 자동차 승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디자인 노하우를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기체 디자인 철학을 '키네틱 퓨어리즘(역동적 순수주의)'라고 요약했다. 수직비행시 충격을 완화하도록 한 시트, 넉넉한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충전 등 다양한 편의 기능, 풍부한 조명과 반투명한 소재를 통해 넓고 쾌적한 분위기의 실내 등이다.

상용화 목표는 2028년이다. 최대 400~500m 고도에서 시속 200km로 약 60m를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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