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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원 시장 잡아라”…IBK·트러스톤운용, ETF 경쟁 합류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2-11 18:16

국내 ETF 순자산 120조원 돌파…전년비 54.66%↑
IBK·트러스톤운용, 12월 중 ETF 신규 상장 예정

사진제공 = 통로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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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지난 20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120조원의 순자산을 기록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후발주자로 참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형사들이 점유율을 독점 중인 ETF 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중소형 운용사들이 성과를 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11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1조42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100조원을 돌파한 뒤 5개월 만의 기록이며 전월 말(108조6681억원)보다 11.74% 증가한 수치다. 전년 말(78조5116억원)보다는 54.66% 성장했다. ETF 상품의 경우 지난해 말 666개에서 11월 말 803개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002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ETF 시장의 규모는 3400억원에 그쳤지만,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1년 11월 10조원 ▲2014년 12월 20조원 ▲2017년 9월 30조원 ▲2019년 12월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ETF 시장에서의 매수 주체도 초기에는 기관투자자 중심이었지만,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개인으로 옮겨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호가 계좌 수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 17명 중 1명은 ETF 투자자”라며 “국민 자산 증식을 위한 대표적인 간접투자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던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지난 2006년 섹터 ETF가 처음 등장한 데 이어 ▲2007년 스타일·해외형 ETF ▲2008년 테마형 ETF가 상장됐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에는 채권, 금, 부동산 등의 기초자산으로 상품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2017년에는 기초지수를 70%까지만 추종하고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운용하며 시장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도 출시됐다.

이같이 ETF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자 기존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던 중소형 운용사들도 시장 경쟁에 참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IBK자산운용(대표 전규백)과 트러스톤자산운용(대표 김영호, 황성택)이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IBK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이달 중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IBK ITF200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12월 중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TRUSTON 주주가치 액티브ETF’를 상장한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는 “주주가치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우량한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이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어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48조8904억원으로 전체(120조1122억원)의 40.7%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운용은 44조3859억원으로 36.95% 수준이다. 양사가 전체 ETF 시장에서 약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KB자산운용(9조1969억원·7.66%) ▲한국투자신탁운용(5조6839억원·4.73%) ▲한화자산운용(2조8922억원·2.41%) 의 점유율까지 더하면 92.45% 수준으로 중소형 운용사들은 7.55%라는 한정된 파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F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중소형 운용사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고객 유치를 위해 시장 진출에 나서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국내 ETF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신규 진입한 운용사들이 높은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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