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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입장으로 비슷한 시기에 전면에 나선 두 후계자지만, 둘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는 편이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에서 이미 신사업부문을 맡아 업계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반면, 박세창 부회장은 사장 승진 후에도 금호건설의 실적을 눈에 띄게 회복시키지는 못하며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는 특히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해외시장개발,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신사업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신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허 사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Prefab사업그룹’은 지난해 약 6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 영국 스틸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 유럽’과 함께 2020년 설립한 PC(Precast Concrete)전문 자회사 GPC의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올해는 자이가이스트의 단독주택 B2C사업 본격화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3일, GS건설은 기존의 틀을 깬 40대 임원의 내부승진 및 외부영입을 통해 젊은 임원으로의 과감한 세대교체 기틀을 조성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박 부회장 취임 이후 금호건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축·주택부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2조65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조4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16억원에서 55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481억원대에서 207억원대로 더더욱 낙폭이 컸다.
같은 기간 금호건설이 보증에 나선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잔액 역시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다. 2021년 금호건설의 PF대출 잔액은 3523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7308억원 규모까지 훌쩍 뛰었다.
만기가 도래하는 ABCP나 ABSTB가 없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분양시장의 어려운 환경 등을 고려하면 금호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