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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첫 인사 임박…교체 폭 관심 [KB금융 양종희號 출항]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23 06:00

허인·이동철 부회장 사임…부회장직 폐지 수순 전망
9개 계열사 CEO 임기 만료…이재근 행장 연임 무게

양종희 회장 첫 인사 임박…교체 폭 관심 [KB금융 양종희號 출항]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정식 취임한 가운데 올 연말 단행할 첫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계열사 11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회장의 취임과 함께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체제에서 경영승계를 위해 운영해 온 부회장직은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지난 21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두 부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31일까지였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부문장 및 보험부문장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맡아왔다.

제7대 KB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양 회장과 경합을 벌인 두 부회장은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양 회장의 향후 경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앞으로 1년간 각각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다음달에 있을 양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와 조직개편의 최대 관심사는 윤종규 전 회장이 차기 리더 육성을 위해 운영해 온 부회장 체제 유지 여부다. 윤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양 회장(당시 KB손해보험 대표)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이 지주 내 부회장직을 만든 건 2010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하지만 2009년 12월 31일 강정원 당시 부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사퇴하면서 부회장직이 사라졌다. 부회장직 부활 뒤 2021년 말에는 허 부회장(당시 KB국민은행장)과 이 부회장(당시 KB국민카드 대표)이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 3인 부회장 체제가 구축됐다.

이들 부회장은 윤 전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약 2년여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WM), 중소상공인(SME) 등 부문을 번갈아 맡으며 후계 경쟁을 펼쳐왔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취임 후 부회장직을 폐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양 회장 체제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당장 경영승계를 준비할 필요성이 없는 데다 양 회장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인자인 부회장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양 회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부회장직은 자연스럽게 폐지 수순을 밟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양 회장은 지난달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주의 모든 제도는 역사적 유례가 있고, 회장을 잘 승계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만든 것이니 이사회와 협의해서 검토하겠다”며 “회장 후보를 육성한다는 측면과 KB금융의 막대한 업무를 분담한다는 측면 등 두 가지를 고려해 유지 여부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윤 전 회장 역시 부회장직의 존립 여부를 차기 경영진의 몫으로 남겨두면서 양 회장의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는 시각도 있다. 윤 전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직 유지 필요성에 대해 “때에 따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양종희 내정자가 이사회와 함께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회장직을 섣불리 폐지하기에는 양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공석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부회장직은 폐지하되 부문장 체제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계열사 CEO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 KB금융 계열사 11곳 중 9개 계열사 대표 10명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KB금융은 이달 말경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한 뒤 다음달 중순 단수 후보를 확정해 각 계열사 이사회에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안팎에선 양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교체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 주요 계열사 CEO가 대거 교체된다. 진열 재정비를 통해 새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지난해 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 후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모두 바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 첫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 CEO를 교체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 역시 9곳 계열사에 대한 CEO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KB금융에서는 증권·캐피탈·자산운용 등 장기 재임한 계열사 위주로 CEO 세대교체를 위한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간 KB금융은 계열사 CEO 임기를 최초 2년 보장 뒤 이후 1년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윤 전 회장이 당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중 7곳의 CEO를 재선임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2019년 선임된 뒤 올해까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5년째 회사를 이끌었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와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각각 5년, 6년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이 중 박 대표의 경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 결과가 거취를 결정할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위반) 등을 이유로 박 대표에 대한 문책 경고를 결정했다.

징계 수위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중징계에 해당되는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이 3년 이상 제한된다.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29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CEO) 제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초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취소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업계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관련 증권사 CEO들의 징계 수위도 감경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은행·카드 등 계열사는 CEO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카드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말 첫 2년 임기가 만료된다. 기본 2년에 연임 시 1년이 추가되는 ‘2+1’ 임기 관행상 내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그룹 경영 연속성을 위해 리더십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행장의 취임 후 경영 성과도 긍정적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8554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 규모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전인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지난해 2조996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3분기만에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한 수준으로 뛰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이 행장은 작년 만 55세의 나이로 국민은행장으로 발탁돼 당시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의 주인공이자 최연소 국내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 행장은 현재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 이승열 하나은행장(1963년생),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생), 이석용 NH농협은행장(1965년생) 등 5대 은행장과 비교해 가장 젊다.

양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사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적극 발굴하겠다”며 “능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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