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국내 ESS 입찰 포기' LG엔솔, 오창 공장 활용에 쏠리는 눈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6 12:34

이달 3차 ESS 중앙입찰 포기 선언…“선택과 집중 일환”
2차 입찰 당시 오창 공장 중심 국내 배터리 생산 강화 언급
오창, 생산기지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양산 검증 거점 강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지난해 제2차 입찰을 앞두고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오창 공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국내 생산을 공식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서 선회한 모습이다.

회사는 단기적인 수주 경쟁보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오창 공장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전기차와 IT용 배터리 생산기지에서 글로벌 생산 거점의 제조 기술을 뒷받침하는 ‘마더 팩토리’로서 역할이 강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오창 공장을 소듐이온과 LFP 기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양산을 준비하는 기술 거점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1년 만에 달라진 선택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11일 마감이 예정된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불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찰 불참에 대해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적 성과보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 및 인력 내에서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ESS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물량 확보에 나서기보다 사업 효율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우선한 것이다. 특히 1·2차 입찰에서 확보한 물량과 정부의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등 이미 수주한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경영 기조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된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더욱 강화해서 제한된 자원으로 사업 운영을 해나가고자 한다"며 "제품의 퀄리티와 근본적인 가격 경쟁력 및 수익성 개선 등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전략을 가다듬되 구조적 변화는 과감하게 실행해서 결과로서 시장의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며 공격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오창 공장도 국내 주요 생산 시설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오창 공장에서 충청북도와 함께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행사'를 열고 국내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당시 회사는 2027년부터 오창에서 ESS용 LFP 배터리 초기 1GWh 규모의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은 단순한 공급망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생산 기반은 산업·경제 기여도 측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생산을 통해 공공 ESS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올해 11월, 회사는 제3차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생산 기반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추진했다면 현재는 기존 국내 투자를 유지하면서 사업 실행력과 기술 경쟁력을 다지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미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미지 확대보기

오창 공장, 글로벌 마더 팩토리 역할 강화

이 같은 LG에너지솔루션 기조 변화에서 오창 공장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창 공장은 2004년 배터리 생산기지로 출발해 전기차와 IT 기기용 배터리를 생산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는 신제품의 공정과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가능성을 검증한 뒤 해외 생산공장으로 제조 노하우를 전파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았다.

마더 팩토리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공장이 아니다. 신제품의 설계와 공정 기술을 검증하고 초기 양산 과정에서 품질과 수율을 확보한 뒤 이를 해외 공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해외 생산 거점이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면 초기 단계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과 품질 관리 경험이 중요하다. 오창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기반인 셈이다.

최근에는 이 역할이 차세대 배터리로 확장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에서 소듐이온 배터리와 LFP 기반 탭리스(Tabless) 2170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제품 구조를 검증해 ESS와 데이터센터, 산업용 배터리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BBU용 배터리 수요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출력과 안전성을 갖춘 원통형 배터리를 확보하면 전기차 중심이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산업용 수요로 확장할 수 있다. 오창에서 개발과 양산 검증을 진행하고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신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이창실 CFO도 오창 공장 역할과 관련해 "국내 오창 마더 팩토리에서 현재 가장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소듐이온 배터리로 연내 ESS향 샘플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중에 북미 고객향 테스트 제품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인 LFP 기반의 Tabless 2170은 2027년 상반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LG에너지솔루션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대량 생산은 글로벌…오창은 기술 개발

오창 공장의 마터 팩토리 역할 강화와 함께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 분담도 뚜렷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현지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7년 말에는 신규 각형 라인을 포함해 70GWh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AI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와 비중국 공급망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북미 ESS 사업의 수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정재욱 ESS전지 기획관리담당은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ESS 시장은 수요 성장이 빠르고 앞서 말씀드린 Non-PFE 업체들에게 우호적인 정책 요인들로 인해서 현재 북미 현지 생산 셀에 대해 고객들의 니즈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현재 계획된 생산력 기준으로 2028년까지의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상태로 고객들과 그 이후에 물량 수주 중심으로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예상 수요가 공급 가능한 생산력을 초과하고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은 과제들을 중심으로 미래 잔여 생산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ESS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2029년부터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의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지역별 수요와 정책 환경에 맞춰 생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창 공장은 해외 생산거점과 물량을 직접 경쟁하기보다 차세대 제품의 개발과 양산성 검증을 맡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미가 대규모 ESS 공급을 위한 양산 거점으로 확대되고 유럽이 기존 설비 전환과 제품 다변화를 추진한다면 오창 공장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먼저 검증하고 이를 글로벌 사업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는 구조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3차 입찰 철수는 오창 공장의 생산기지 역할 축소가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사업에서 담당하는 기능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며 “차세대 제품 고객사 확보와 양산 수율, 원가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오창의 새로운 역할을 평가할 핵심 기준”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LS, 금속 밸류체인 구축·자금 마련 '두 마리 토끼' 잡는다…LS글로벌, LS메탈 사업 인수 LS그룹이 계열사 사업을 재배치해 금속 밸류체인 구축과 투자 자금 마련을 동시에 노린다. 원자재를 사고팔던 LS글로벌에 가공 사업을 붙여 조달부터 가공·판매까지 한 회사가 맡는 구조를 만들고, 사업을 내놓은 LS메탈 모회사 LS일렉트릭은 그 대금을 전력 투자에 돌리겠다는 구상이다.이에 더해 지주사 LS가 LS글로벌 증자에 참여하며 계열사 간 사업 이동을 뒷받침했다. 증자 금액과 LS글로벌이 치를 사업 인수대금은 비슷한 규모다.다만 사업 양도대금은 자회사 LS메탈로 들어가는 만큼, LS일렉트릭이 이를 투자에 활용하려면 자금을 모회사로 옮기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LS글로벌, 1504억에 사업 양수…LS, 1501억 원 증자 '뒷받침'6일 2 '국내 ESS 입찰 포기' LG엔솔, 오창 공장 활용에 쏠리는 눈 LG에너지솔루션이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지난해 제2차 입찰을 앞두고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오창 공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국내 생산을 공식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서 선회한 모습이다.회사는 단기적인 수주 경쟁보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이 과정에서 오창 공장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전기차와 IT용 배터리 생산기지에서 글로벌 생산 거점의 제조 기술을 뒷받침하는 ‘마더 팩토리’로서 역할이 강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오창 공장을 소듐이온과 LFP 기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 3 ‘넥슨-네이버웹툰’ 메가 IP 동맹 ‘템빨’, 26일 정식 출격 게임업계 거물 넥슨과 국내 최고의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이끄는 네이버웹툰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 파트너십 결과물 ‘템빨:오버기어드(이하 템빨)’이 베일을 벗는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메가 히트 IP가 대형 MMORPG로 재탄생한 것이다.‘조회수 13억’ 템빨, 게임으로 재탄생넥슨은 오는 26일 신작 MMORPG 템빨을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넥슨은 출시 후 6개월간 업데이트 로드맵까지 공개하며 흥행에 기대감을 높였다.이번 신작 템빨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넥슨과 네이버웹툰 생태계가 품은 최고 인기 IP의 만남이다. 원작인 웹소설과 웹툰 ‘템빨’은 누적 조회수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