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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뉴스 점유율 66.7%…국민 포털 네이버에 쏠린 눈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21 11:15 최종수정 : 2023-11-23 17:24

[기자수첩] 뉴스 점유율 66.7%…국민 포털 네이버에 쏠린 눈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국민 포털'이라는 네이버가 이리저리 눈치 살피기에 분주하다. 특히 뉴스 콘텐츠 관련해 '이용자들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는데, 상황이 꼬여가기만 하는 거 같다. 댓글에 다시 답글을 달 수 있도록 한 ‘대댓글’ 기능이다. 그런데 이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댓글 장사' 지적을 받고 개시를 철회했다. 올해 이런 식의 신규 서비스 철회만 벌써 두 번째다.

앞서 16일 네이버는 ‘뉴스 댓글 내 인용답글’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대댓글에 또다시 답글(3차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것을 뜻한다. 즉,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과 같은 해외 플랫폼처럼 답글에 답글을 다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어떤 글에 대한 답글인지 원문까지 볼 수 있다. 뉴스 댓글에 대댓글만 달 수 있었던 기존 기능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발표 직후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 기사에서 특정 이슈에 대한 논쟁을 심화시키고, 댓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네이버가 줄어들고 있는 자사 트래픽(인터넷 송수신량)을 늘리기 위해 뉴스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이에 네이버는 커뮤니티 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즉각 서비스 도입 취지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개편이며, 댓글 조작 사태인 ‘드루킹’ 사건을 거쳐 이용자가 하루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과 대댓글의 수가 각각 20개, 40개로 제한되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네이버는 서비스 도입 나흘 만에 이를 ‘없던 일’로 해버렸다. 정치권에서 포털의 여론 조작과 가짜뉴스 유통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이런 조치는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네이버는 모바일 앱에서 시범 운영해오던 콘텐츠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지난 7월 중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 논란이 일자 서비스 도입 계획 자체를 철회했다. 당시에도 AI를 활용한 가짜 콘텐츠와 추천 시스템으로 여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거셌다.

네이버 내부에선 득보다 실이 크다고 생각해 해당 서비스들을 즉각 철수했겠지만, 국내 포털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애초에 서비스 출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여론이 안 좋으면 곧장 중단하는 운영방식은 곤란하다.

다만, 서비스 존폐가 시장 논리에 따라 공급자와 이용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여론에 의해 즉각 결정되는 것에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하지만,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해지면 서비스 혁신이 더뎌지고 결국 산업 발전 진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정보 생성과 소비 행태는 지속해 변하고 있다. 네이버가 뉴스 점유율 66.7%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진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하지만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이 강력한 정보 소비 창구로 자리매김해가는 상황에서 모든 여론이 네이버에서 결정된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네이버가 대외 여론을 의식해 서비스를 내놨다 철수하길 반복하는 이 시간에도 해외 플랫폼은 국내 시장에서 야금야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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