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르포] "로봇이 서버 나르고, 제자리에 척척" 똑똑해진 네이버 '각 세종' 가보니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08 10:20

8만9000평 부지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로봇·자율주행 등 자체 기술 적용해 효율성↑
고전력 서버 수용...네트워크 환경 다중화
‘10년간 무사고’ 타이틀 잇는다…재해 예방 최선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전경. / 사진제공=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지난 6일 오전. 초겨울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차로 서울에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세종시로 내려갔다.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녹지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가 곳곳에서 보였다. 도로명판을 확인하니 ‘행복대로’라고 쓰여 있었다. 세종시 행복대로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각 세종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주변은 전부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요새’를 연상케 했다. 놀라웠던 건 제자리에서 반 바퀴 이상을 돌아야 할 정도의 건물 규모였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된 인력만 70만여 명이라는 사실이 실감 난 순간이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는 세종시 구현동 부용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 즉 8만9000평 부지 위에 세워졌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의 북관(서버관) 등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이 지금까지 네이버의 데이터를 책임지고 있다면, 각 세종은 하이퍼클로바X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네이버 미래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각 세종 내 통합관제시스템. /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내 통합관제시스템. / 사진제공=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데이터센터에 들어서니 특유의 새 건물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데이터센터의 눈이자 두뇌 역할을 하는 통합관제센터다. 근무자 열댓 명이 데이터센터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네이버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관제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각 춘천의 자동 제어율이 30~40%대였다면 각 세종은 거기에 20~30% 더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동 제어를 구성했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곳에서 원격 제어하고 현장에 있는 인원에게 무전으로 확인 요청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위쪽부터) 각 세종 내 IT 로봇 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로봇 '가로'와 '세로', 각 세종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이동을 돕는 자율주행 차량 '알트비'. / 사진제공=네이버

(위쪽부터) 각 세종 내 IT 로봇 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로봇 '가로'와 '세로', 각 세종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이동을 돕는 자율주행 차량 '알트비'. / 사진제공=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각 춘천보다 6배 이상 큰 부지에 세워진 만큼, 현장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는 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십분 활용했다. IT 로봇창고에 도착하니 3m 가까이 되는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와 좌우로 통통한 자율 운송 로봇 ‘가로’가 오고 다니며 서버를 나르고 있었다.

세로는 창고에서 데이터센터의 핵심 자산인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사람 개입 없이 수행한다. 가로가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서버를 운반해주면, 세로가 서버별로 자산번호를 인식해 제자리에 척척 적재한다. 세로는 위아래로 길게 설계해 면적당 자산 수용량을 높였다. 가로는 4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사람의 이동을 돕는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도 각 세종 내부를 돌아다닌다. 각 세종에 설치된 총 6곳의 정류장에서 탑승 가능하다. 알트비는 네이버랩스의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제어 장치도 내부에 설치했다. 각 세종 내 모든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를 통해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이어 이곳도 네이버의 또 다른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각 세종 내 서버실. /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내 서버실. / 사진제공=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이어 핵심 공간인 서버실로 이동했다. 서버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각 세종의 모든 서버실은 이중의 보안 구조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다. 네이버는 서버 집적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서버실 안으로 들어가니 복도 양옆으로 랙(선반)이 쭉 들어서 있었다. 랙 사이에 들어서니 가동되는 팬에서 나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양옆으로 흩날렸다. 중앙처리장치(CPU) 쿨러 소리와 팬 가동 소리가 뒤섞인 소음이 제법 컸다.

본격적으로 열린 AI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전력 서버 수용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사이즈 측면에서는 6배 차이가 나지만, 전력 소모량 차이는 20배 이상이다. 이를 고려해 일반 서버실은 11kW, 고전력 서버실은 20kW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랙을 설계했다. 이에 맞춰 네트워크 환경을 다중화했다. 처리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밴드위스가 기본 10g에서 최대 랙 당 800G까지 확보돼 있었다.

각 세종에 설치된 공조 시스템 '나무3' /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에 설치된 공조 시스템 '나무3' / 사진제공=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
24시간 쉴 새 없이 가동되는 만큼 서버실 발열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네이버는 각 춘천부터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키고 있다. 각 세종에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인 ‘나무 3’을 도입했다. 기후 환경에 따라 직접 외기와 간접 외기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버실의 열기를 머금게 된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한다.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탄소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친환경’이라는 주요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네이버는 부용산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는 북서풍을 최대한 활용해 서버실 냉방 전력을 절감했다. 서버를 시킨 뒤 발생하는 폐열도 회수 시스템을 통해 활용한다. 각 세종 외벽에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자재도 신경 써서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왜 세종시일까? 네이버는 어떤 재해에도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질까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이 위치한 부지는 단단한 화강암으로 구성됐다. 튼튼한 지반 위에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또 주변이 녹지라 화재에 취약한 만큼, 곳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체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춘천부터 이어온 ‘10년 무사고’ 타이틀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번 달 1단계로 오픈한 건 서버동인 ‘북관’이다. 총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네이버의 클라우드와 AI 비즈니스는 오늘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 국가로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한컴 김연수, ‘소버린 OS’ 승부수…300억 실탄 쥐고 영토 확장 한컴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 대신, 기업용 AI(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업무 시스템을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AI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컴은 에이전틱 OS(운영체제)를 앞세워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통제 영역에서 차별화를 노린다는 구상이다.LLM 경쟁 대신 ‘OS 통제권’ 선점2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연수 한컴 대표는 사명을 36년 만에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변경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운영체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김연수 대표가 소개한 에이전틱 OS는 사용자의 업무 패턴을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24시간 업무를 2 AI·데이터센터 특수 잡는다…명노현 LS 부회장 “북미서 글로벌 전력·에너지 패권 잡을 것” 명노현 ㈜LS 부회장이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명노현 부회장은 향후 5년간 총 30억 달러를 투입하는 현지 생산 기지들을 직접 점검하며,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린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미 안보포럼 참석 및 현지화 전략 고도화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명노현 부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약 열흘간 미국과 멕시코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26일 밝혔다.명노현 부회장은 미국 도착 직후인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포럼’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심윤찬 3 “MBK, 홈플러스 손쉬운 엑시트”…정치권·노동계, 사모펀드 규제 공백 비판 홈플러스 위기설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인수·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정치권과 노동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타파 라이브에 출연해,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와 자산 매각을 방치한 '규제 공백'을 이번 사태 핵심으로 꼽았다.박 의원은 "MBK는 처음부터 홈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장부상 부동산 가치를 보고 최소 비용으로 기업을 인수해 자산을 팔아가며 이익을 남기려고 한 것"이라며 "감독 당국에 그 과정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규제의 공백 상태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도 MBK의 인수 구조를 정면 비판했다. 안 지부장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