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임금피크제를 폐지했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폐지가 결정됐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이후 근로자의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임금을 조절하는 제도다. 즉, 정년을 넘근 근로자에 대해서 임금을 삭감하고 고용 기간을 보장하는 것.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이 제도는 2003년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최초로 도입됐으며, 많은 기업들이 해당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도입 초기 기업의 인건비 부담 완화, 고령인력 활용 등의 장점으로 긍정적인 시선이 많았으나, 고령자의 생산성 저하, 임금 축소에 따른 동기부여 난항 등 고령화 시대 속 개선의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에쓰오일 측은 “임금피크제 폐지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사측도 고령화 시대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 지난해 임단협에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 폐지는 에쓰오일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더 돋보이게 한다. 실제로 해당 부문은 고평가받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원장 심인숙)은 올해 에쓰오일 ESG 경영에 대해 종합등급뿐만 아니라 사회지표에 ‘A+’ 평가를 내렸다. 여성 인력 육성·협력사 안전관리 등이 해당 평가의 이유로 꼽힌다.
여성 인력 육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향후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관리자급(과장 이상) 인력의 증가다. 2019년 66명이었던 관리자급 여성 인력은 2020년 78명, 2021년 86명, 지난해 112명으로 증가했다. 4년 새 69.70%(46명)이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 직급의 남성 인력 증가 폭이 3.06%(26명)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증가폭이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두 자릿수를 넘어 지난해 해당 비율은 11.3%였다. 2019년(7.2%) 대비 4.1%포인트 올라갔다.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능력 향상 지원 역시 에쓰오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주된 활동이다. 에쓰오일은 2020년대 들어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교육 횟수를 확대했다.
2019년 연 385회였던 해당 교육은 2020년 469회, 2021년 389회, 지난해 406회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협력업체의 해당 교육 이수자는 2020년 1만7033명에서 지난해 1만9374명으로 2000명 이상 늘어났다.
윤리경영교육 지원 또한 꾸준히 확대했다. 지난해 윤리경영교육을 실시한 협력업체는 2385개사다. 전년 1002개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538개사)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와 최고경영층 및 임원으로 구성된 ESG추진위원회를 동시 운영, ESG 경영의 장기 방향성을 수립하고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여 ESG 전략과제들을 실행하고 있다”며 “특히 중장기 탈탄소 로드맵에 따라 기존 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고, 수소·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