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희 DGB캐피탈 대표이사
17일 한국기업평가는 DGB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유상증자와 충당금적립 강화로 자본적정성과 부실완충능력이 개선됐다"며 "은행계 캐피탈로서 조달 측면의 경쟁 우위를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DGB캐피탈은 지난 6월 500억원의 유상증자로 지난 9월 말 기준 레버지배율은 전년말(7.9배) 대비 6.8배로 개선됐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 성장이 정체됐지만, 레버지배율은 약 0.6배 개선됐다.
부실완충능력이 개선되면서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등급전망 상향의 중요 포인트로 작용했다.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 감소와 적극적인 상매각에 힘입어 지난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로 전년말(0.9%) 대비 0.1%p 하락했다.
한기평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9%로 전년말(1.2%) 대비 0.7%p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동종업계(Peer) 대비 상승폭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NPL이 감소한 가운데 정상 채권에 대한 충당금적립률은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충당금적립률은 전년말(191.6%) 대비 58.8%p 상승한 250.4%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130.7% 대비 매운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5398억원과 일반담보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85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부실화된 사업장은 없으나 총 765억원에 달하는 9건이 요주의로 분류돼 있다.
한기평은 "개인신용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4.2%로 전년말(3.6%)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신용점수 700점 이상의 우량차주에 대한 대출 취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건전성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DGB캐피탈은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자마진률 상승에 힘입어 이익 창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조합과 사모펀드(PEF) 분배금 수익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다만 부실완충력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부실 발생 시 충당금적립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