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된 윤종규닫기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후보자 발표를 해외 출장 중에 접한 뒤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시길 바란다”며 후보 고사 의사를 전했다.


윤 회장의 후보 고사로 롱리스트는 5명으로 좁혀졌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 출신 인사다. 은행권은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가 선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이 유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회추위원들은 민간 출신 위주로 후보를 추천했다.
이 중에서도 은행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지닌 전현직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까지 임기를 지낸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등이다. 업계에서는 조 전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조 전 회장은 회추위 내 동향인 충청권 인사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 곳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신한은행 인사부장·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6년의 회장 임기 동안 우수한 재무·비재무적 성과로 신한금융을 명실상부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 전 회장의 3연임을 유력시해왔으나 지난해 말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올 3월 퇴임한 손병환 전 회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농협맨’이다. 손 전 회장은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 기획조정실 팀장, 창원터미널지점장,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내며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3월 농협은행장에 오른 뒤 2021년 1월 내부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해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재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인 임영록 전 회장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임 전 회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지냈다. 2010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KB금융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조 전 행장은 기업은행의 첫 내부 공채 출신 은행장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1954년생인 조 전 행장은 상주고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올 초에는 우리금융 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회추위는 오는 16일 3차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평가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 총회에 안건을 올린다. 총회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으면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로, 새 회장의 임기는 12월 1일부터 3년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