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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정원주·쌍용 김기명…건설사 CEO는 MZ와 소통 중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0-30 00:00

인수 후 임직원들 사기 진작·불안감 해소 등 효과도 기대
과장급 이하 '주니어보드' 구성 아이디어 수렴, 경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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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열린 대우건설의 신입사원 행사에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백정완 사장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

▲ 지난 7월 열린 대우건설의 신입사원 행사에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백정완 사장이 신입사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90년대생부터 00년생까지,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건설사 CEO들의 노력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들과 30년 이상의 나이차이가 날 CEO들이 직접 신입사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자리도 많아지는 등, 세대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대우건설과 쌍용건설 등 최근 각각 중흥그룹과 글로벌세아의 품에 안긴 건설사들의 경우, 모기업 경영진들이 직접 신입사원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사기 진작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발로 뛰며 업계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7월 신입사원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신입사원과 함께 하는 한마음의 장’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원주 회장은 신입사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정원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미래먹거리 등 신사업이 화두로 등장하지만, 결국 신사업 또한 건설이 선행 되기 때문에 여러분의 업무는 아주 중요한 분야이고, 회사의 미래 역시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며 “신입사원 여러분들이 현업에 배치되면 서두르지 않는 차분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표창을 줄 수 있는 뿌듯한 일을 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회사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정대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젊은 감성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대학생 홍보대사 ‘대대홍’과 함께 정대우 굿즈를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복지단체인 ‘따뜻한동행’에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 활동한 대대홍 20기는 정대우 트래블 패키지(레디백, 워시백, 커스텀 네임택), 정대우 Home Bar 패키지(소맥잔, 병따개, 코스터) 등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총 17종의 상품들을 선보였다. 대대홍은 제작 상품들을 2023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현장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판매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굿즈 판매 수익금 기부는 친근하고 정겨운 정대우 캐릭터와 대대홍 활동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시너지를 이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면서 “앞으로도 대대홍과 함께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3월, 과장급 이하 실무진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Junior Board)를 출범시켰다. 주니어보드 1기는 본사 임원과 팀장, 현장소장의 추천으로 선발됐다. 11명(본사 8명, 현장 3명)의 주니어보드 구성원들은 1년의 임기동안 경영회의 참석 및 현장방문, 정기 회의와 워크샵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이들은 MZ세대의 트렌드를 기업문화에 접목하고 동료 및 상사, 선후배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전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 17일 열린 쌍용건설의 46주년 기념식 이후에도 김기명·김인수 대표가 주니어보드를 만나 간담회 ‘안녕하CEO’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주니어 직원(사원, 대리, 과장급 이하)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경영진과 함께 소통하며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 롯데건설 역시 주니어보드를 운영하며 젊은 세대의 감각을 경영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니어보드 활동을 통해 나온 의견들은 실제로 경영과 업무에 적용해 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주니어보드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로 임직원들의 업무 성향 분석 프로그램 ‘JBTI’을 개발해 직원 간 업무 성향 파악에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소통의 대상을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해 주니어보드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한 동화책 낭독 사회공헌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MZ세대 직원들과 만나는 타운홀미팅에서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경계를 허무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오늘 같은 자유로운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DL건설 역시 MZ세대 임직원 중심의 협의체인 ‘주니어 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 방식·업무 환경·소통 방식 등의 개선을 주제로 매월 1회 미팅을 실시하며 아이디어 등을 발굴한다. 이후 도출된 실행 방안을 유관부서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고, 해당 안건을 경영진에 공유해 전사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건설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수직적인 문화가 떠오를 정도로 경직된 이미지가 강했는데, 앞으로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변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본사에서 시작된 이런 분위기가 개별 현장까지 적용됨으로써 업계 전체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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