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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역대 최대 실적ʼ SK바이오팜, ‘돈 버는 바이오텍ʼ으로 체질 개선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8 00:00

마일스톤 없이도 역대 최대…효자 된 ‘세노바메이트ʼ
Z-스코어·ROIC 동반 개선…재무·자본효율 잡아
현금창출력 기반 TPD·RPT·AI로 성장축 확장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SK바이오팜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며 ‘돈 버는 바이오텍’으로의 체질 개선을 입증했다. 대다수 바이오 기업이 만성적인 적자와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수익성을 창출해내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역대 최대 실적, 일회성 아닌 본업 성장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74억 원, 영업이익 9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 영업이익은 56.9%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용역수익이 반영된 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51억 원으로, 188.1% 늘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강화된 모습이다.

일회성 용역수익 관련해선 바이오 산업의 수익 구조와 회계 처리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약 판권을 이전(라이선스 아웃)한 바이오 기업은 파트너사가 해당 국가에서 임상시험에 진입하거나, 보건당국의 신약 승인을 받고 상업적 출시에 성공하는 등 주요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단계별 성공 보수인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회계상 알약·원료 같은 실물 판매는 ‘제품 매출’로, 마일스톤처럼 무형의 권리를 넘기고 받은 대가는 ‘용역 매출(기타 매출)’로 분류된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지난 1분기, 세노바메이트의 기타 국가 승인에 따른 100억 원 미만의 마일스톤이 이 용역 매출 항목으로 유입되며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SK바이오팜의 실적 상승세는 2023년부터 이어져왔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매출 3549억 원, 영업이익 -375억 원에서 ▲2024년 5476억 원, 963억 원 ▲2025년 7067억 원, 2039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지켜내며 SK바이오팜은 2026년 2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 달성에 이르렀다. 주목할 점은 이번 2분기의 경우 마일스톤 수익이 제외됐고, 판매관리비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마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73억 원이 늘어났다.

Z-스코어 16.86…재무 펀더멘털 ‘탄탄’

외형 성장 및 이익 증가는 재무건전성과 자본효율 제고에 영향을 줬다. SK바이오팜의 알트만 Z-스코어는 2023년 10.79, 2024년 11.57, 2025년 16.86이다.

알트만 Z-스코어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지표 중 하나다. Z-스코어가 3점 이상이면 안정적, 1.8점 미만이면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2023년 기준 8616억 원에 달했던 SK바이오팜의 이익잉여금 결손금은 2024년 6215억 원, 2025년 3541억 원으로 축소됐다. SK바이오팜의 결손금은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유동자산은 2023년 4887억 원에서 2024년 6514억 원, 2025년 6832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고, 총부채는 2024년 4628억 원에서 2025년 3720억 원으로 줄어 차입 부담을 낮췄다. 현금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부채는 줄이고 자산은 늘리는 재무구조를 완성했다.

기업의 자본운용효율성을 보여주는 투하자본수익률(ROIC)도 개선됐다. SK바이오팜의 ROIC는 2023년 –11.7%, 2024년 65.4%, 2025년 53.3%다. ROIC는 영업자산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ROIC는 세후영업이익(NOPAT)을 투하자본(IC)으로 나눠 산출한다.

SK바이오팜은 IC가 2023년 2593억 원, 2024년 4607억 원, 2025년 6424억 원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NOPAT을 2023년 –303억 원, 2024년 3012억 원, 2025년 3423억 원으로 크게 늘리면서 ROIC를 키울 수 있었다.

세노바메이트로 번 돈, 성장동력에 재투자

SK바이오팜이 이처럼 압도적인 재무 펀더멘털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독자 개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를 낮춰주는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그리고 현지 직접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주했다. 미국 현지 영업망을 직접 구축한 덕분에 처방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매출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본격화됐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2분기 미국 매출만 22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5%,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미국 누적 매출은 4221억 원을 돌파했다.

처방 데이터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내 총 처방 수는 약 14만3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8.4% 늘어났다. 특히 6월 한 달간 처방 수는 4만9155건을 기록하며 ‘월 5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규 환자 처방 수도 월평균 1800건 이상을 유지 중이다. 회사는 지난 4월과 6월 연이어 공개한 소비자 직접 광고(DTC) 및 의료진 마케팅을 강화해 하반기 처방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제품 수명주기 관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현탁액 제형의 미국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했으며,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및 소아환자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신약허가신청(sNDA)도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아시아시장에서는 일본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중남미는 이달 브라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진짜 강점은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한 현금을 차세대 성장동력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확보된 실탄을 바탕으로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인공지능(AI) 신약 발굴을 3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빅 바이오텍’ 도약에 나서고 있다.

TPD 분야에서는 자체 구축한 MOPED 플랫폼과 함께 난치성 암 타깃인 p300 분해제 등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TPD는 질병 원인 단백질을 근본적으로 분해·제거하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RPT 분야 역시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함께 자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내년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RPT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타깃에 적용 가능한 ‘노블 킬레이터’ 플랫폼을 독자 개발해 기술적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손잡고 AI 기반 신약 발굴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초기 후보물질 발굴 속도와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연구개발비나 마케팅 투자 등 판관비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압도적인 실적과 펀더멘털을 통해 하반기 시장 신뢰 회복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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