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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고금리 시대…예금·대출 新전략 이렇게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10-30 00:00 최종수정 : 2023-10-30 13:44

당분간 금리 상승세…변동성 고려 예금 만기 짧게
대출 종류별 고정·변동 선택…이자 줄이는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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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수협은행은 일부 예금 상품 기본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 = 수협은행

▲ Sh수협은행은 일부 예금 상품 기본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 = 수협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연 5%를 넘어서는 등 시장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예금·대출 재테크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1bp=0.01%) 오른 4.961%를 기록했다. 30년물은 5.092%로 12bp 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과열된 경제를 식히기 위해 보다 긴축적인 금융 조건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는 긴축 장기화 우려가 퍼졌고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세는 주요국 긴축 장기화뿐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하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상당기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금리도 한동안 오를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지난해 3분기부터 100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은행권 정기 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한 5~6%대 예금 상품은 만기 도래가 본격 시작됐다. 저축은행권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는 올해 말까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상호금융권의 고금리 상품 만기는 다음달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금융권은 지난해 4분기에 늘어난 수신 규모를 10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는 뚜렷한 수신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연 4%대로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권도 연 4%대 중반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새마을금고가 연 5%대 중반, 신협이 연 5%대 초반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연 6~8%대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판매 중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당분간 예금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만기를 짧게 유지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회전식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회전예금은 미리 정해둔 일정한 주기로 금리가 바뀌면 이를 반영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가입할 때 1~12개월 등 주기를 선택하고, 해당 기간이 지난 시점의 변동된 금리를 새로 적용받아 짧고 유연하게 목돈을 운용할 수 있다.

예금 상품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변동형’ 상품이다.일반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할 때 금리가 만기까지 고정된다. 만약 그사이에 금리가 올라 오른 금리를 적용받고 싶으면 해지 후 재가입해야 하는데 중도해지이율이 약정 금리보다 낮다.

회전식 예금은 지금과 같이 금리가 오를 때에는 다른 상품을 찾지 않아도 높아진 금리에 따라 이자를 더 얻을 수 있어 인기다. 금리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낮은 편이지만 만기와 상관없이 회전 기간 단위로 해지가 자유롭고 선택에 따라 복리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출의 경우 운용 기간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만기가 짧은 신용·전세자금대출은 고정금리,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식이다.

단시간 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만기가 짧은 대출의 경우 현 시점에서 금리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5년 이상 장기로 운용하는 주담대는 이른 시한 내 상환 계획이 없다는 가정하에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55∼7.143%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연 4.24∼6.725%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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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출을 받고 있다면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도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단, 금리 인하를 요구하려는 대출 상품이 신용 상태별로 금리에 차등을 두는 상품이어야 한다.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이 해당된다.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과 중앙회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신청할 수 있고 전화상담으로도 가능하다. 대출자가 금리 인하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금융사는 심사를 거쳐 접수일로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수용 여부와 사유를 신청자에게 알려준다.

조금 더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대환대출)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하면 은행이나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서 받은 대출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비교해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부터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운영을 개시했다.

연말께부터는 아파트 주담대(신규구입 자금·생활안정자금 포함)와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플랫폼 대상에 포함된다.

단, 대환대출 시에는 유의할 점이 있다. 일부 대출을 상환하는 조건이 있는지 봐야 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담대는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해약하면 최대 1~1.5%가량의 1.2%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금액이 대환에 따른 이자 절감액보다 크다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돼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남은 대출 기간과 앞으로의 금리 전망 등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본인의 자금 사용 목적에 따른 상환 계획을 명확히 해 대출을 갈아탔을 때 실익을 비교해야 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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