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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부터 대우까지…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집중하니 국내 주택 ‘찬바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0-27 13:23

10대 건설사 도정사업 수주실적 전년 대비 큰 폭 감소
마진률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 높았던 건설업계, 원자재값 고공행진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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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으로 그간 마진률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되던 국내 주택사업에 적신호가 켜지자 최근 3년 사이 뜨겁던 도시정비 시장에도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대건설부터 대우건설까지, 국내 주택사업 흥행을 이끌던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이나 비주택부문으로 더 눈을 돌리면서 10대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수주는 전월 대비 12.0%, 전년 동월보다는 46.4% 감소한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2월(8조6000억원) 이후 3년 6개월만에 기록된 최저치다. 8월 기준 실적으로는 동월 3년 평균보다 6조6000억원 정도 낮은 수치다. 특히 민간수주가 전월 대비 -13.8%, 전년 동월 대비 –56.2%나 줄었다.

지난해까지 건설업계는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감 확보에 매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맏형’ 현대건설은 지난해 9조3395억원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대 수주액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외에도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모두 5조원을 넘기며 주택시장 활황을 견인했다.

그랬던 도시정비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였다. 3%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금리와 더불어 분양시장마저 ‘옥석 가리기’에 돌입하며 온도차가 극심해졌다. 여기에 올해 초 불거진 부실아파트 논란 등이 겹치며 건설사들은 종전의 마구잡이 수주가 아닌 ‘선별수주’에 더욱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11.5조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7조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정비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지방 사업장에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지금은 반대로 조합들이 꺼리는 컨소시엄 방식 수주라도 바란다고 할만큼 상황이 급변했다”며 “서울에서도 아주 알짜 사업장이 아니면 무리하게 사업에 나서는 건설사들도 크게 줄어들었고, 지방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건설사들 가운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곳들은 모두 국내 주택사업보다 해외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 누적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20조 814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해외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대비 26% 증가하는 저력을 선보였고,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도 3030억원으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양사 모두 올해 사우디와 북미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올리며 수주 낭보를 이어갔다.

기존에 국내 주택사업 강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대우건설도 토목 및 플랜트부문 성장세의 덕을 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7조 2109억원) 대비 23.0% 증가한 8조 8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10조 9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해외 신시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도급액은 2022년 1분기 기준 19.2조원 규모였으나, 1년 뒤인 2023년 1분기에는 42.9조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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