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돈 유암코 대표이사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사 분석 첫 번째 시리즈는 총자산이 3조원에 달하는 업계 1위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 UAMCO)다. 유암코는 금융지주나 증권사 자회사로 있는 타 NPL 투자 전업사와 태생부터 다르다.
은행권 NPL 공개매입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유암코의 NPL 투자자산은 대부분 제1금융권 담보채권과 구조조정기업의 특수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의 질이 양호하며, 전문화된 자산관리를 통해 비교적 우수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반대로 경기가 좋으면 회사가 투자한 NPL을 사려는 투자처가 많아져,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경기가 안 좋으면 물량을 확보하고, 좋으면 투자자들이 찾는 구조인 것이다.
경기 변동에 따라 악영향을 받는 게 아닌, 사업 사이클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소위 ‘망하지 않는 회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NPL 자산은 2조5000억원이고 1년 평균 회수액이 1조3000억원있는데, 당시 1조8000억원까지 회수를 했다”며 “평균보다 약 5000억원을 더 회수했으며, 차입금 규모도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기준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812억원, 영업이익은 1105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2조원인 업계 2위 대신F&I(에프앤아이)와 비교해도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국내 NPL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NPL 매각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이미 2022년 전체 매각 규모인 2조4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올 상반기 유암코의 NPL 투자자산은 2021년과 2022년을 뛰어넘었다. ▲2021년 1조3971억원 ▲2022년 1조1462억원 ▲2023년 6월말 1조4889억원을 기록했다.
유암코는 CR 산업에서도 확고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CR은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유암코가 위탁운용사(GP)로서 출자를 하면 PEF가 구조조정 대상 회사에 투자하고, 경영 정상화 후 투자금을 회수한다.
유암코는 2015년까지 NPL 자산이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16년 민간 기업구조조정 전담기구로 지정되면서 PEF 출자금을 포함한 CR 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CR 투자자산은 ▲2021년 1조3276억원 ▲2022년 1조2687억원 ▲2023년 6월말 1조593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대비 비중은 ▲2021년 43.9% ▲2022년 46.6% ▲2023년 6월말 47.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총 23개 CR 전문 PEF와 7개의 공동기업투자회사 등을 통해 다수의 중견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민간 기업구조조정 전담기구로 지정된 이후, 좀 더 우량하고 회사 스타일에 맞는 구조조정 대상 회사를 선별하는 작업을 통해 좋은 회사를 찾는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며 “회사를 선별할 수 있는 노하우는 다른 전업사에는 없는 강점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