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좁혀진 삼성-미래 격차… ETF 양대 산맥, 다시 격돌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10-16 00:00 최종수정 : 2023-10-16 00:34

ETF 시장점유율, 삼성 40%·미래 37%
삼성 ‘채권형’ vs 미래 ‘글로벌 AI’ 상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따르면, 2013년 10월 11일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1종목씩 유가증권시장(KOSPI)에 동시에 신규 상장했다./그래픽=전주아 기자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따르면, 2013년 10월 11일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은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1종목씩 유가증권시장(KOSPI)에 동시에 신규 상장했다./그래픽=전주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우뚝 서 있는 양대 산맥이 다시 한번 격돌한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를 1종목씩 유가증권시장(KOSPI)에 동시에 신규 상장했다. 같은 날 ETF 신상품을 내놓으며 한판 붙은 것이다.

좁혀진 격차 속 ‘ETF 왕좌’를 향한 치열한 다툼이 예측된다. 두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 격차는 3%포인트(p) 내외로 좁혀진 상태다.

지난 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43조942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24곳의 ETF 순자산 합계 107조8699억원 중 40.73%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39조981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환산하면 37.06%다. 3년 전까지만 해도 10%p 이상 격차가 났는데,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업계 1위’ 삼성, 만기 매칭형 ETF로 승부

전체 관리 자산 300조에 육박하는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다양한 만기 매칭형 ETF 라인업을 구축해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KODEX’ 이름을 가진 만기 매칭형 ETF 순자산은 3조200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달 상장한 ‘KODEX 24-12 은행채 액티브 ETF’가 상장 뒤 12영업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달엔 회사채 ETF를 선보였다. ‘KODEX 25-11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다. 11일 상장한 이 상품은 개별 채권과 같이 만기가 있는 ETF로, 업계 최대 168조원의 채권형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채권 운용본부가 직접 엄선하는 우량등급 회사채에 분산 투자한다.
공채나 은행채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존속 기한은 오는 2025년 11월까지다. 만기 시점에 받을 수 있는 만기 기대 수익률(YTM‧Yield-To-Maturity)은 11일 기준 연 4.80%에 달한다. 보수는 총 연 0.09%다.

당분간 미국을 필두로 시장 금리가 고공 행진한다고 예상되는 현시점에 투자하기 유리하다. 정기예금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최대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또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 투자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AAA 등급부터 A+ 등급까지 다양한 회사채에 투자하므로 업계 동종 회사채 ETF 가운데 비교적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정기예금에 비해 투자금액 제한이 없고, 중도 환매하더라도 별도의 해지 수수료 없이 그 시점까지 쌓인 수익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삼성자산운용은 철저한 신용 분석을 통한 사전 위험 관리와 분산투자로 신용 리스크(Risk‧위험)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연금 저축 계좌는 물론 퇴직연금 확정 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sual Retirement Pension) 자산관리 계좌에서도 100% 투자할 수 있어 세액공제 혜택과 과세이연 후 저율 과세 등의 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
만기 매칭형 ETF 등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는 상품을 앞세운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내림세를 걷다 지난달 30%대까지 낮아졌던 점유율은 이달 들어 다시 40%대로 회복했다.

미래에셋, 강점 ‘글로벌’ 앞세워 추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전 세계 관계망)를 앞세워 추격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 100커버드콜(합성) ETF’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대표 루이스 베루가) 상품이다. 순자산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QYLD’(Global X Nasdaq100 Covered Call)의 한국판이라 보면 된다. QYLD 투자와 달리 환전이 필요 없고, 연금계좌에서 투자도 가능하다.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했다. 월 배당 ETF로, 매달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중이다. 기초자산이 하락할 땐 옵션 매도 프리미엄(Premium‧덧돈)만큼 손실이 완충된다. 기초자산 상승 시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월 분배율은 약 1% 수준이다.

TIGER 미국나스닥 100커버드콜 ETF는 최근 연초 이후 누적 개인 순매수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가운데 최초다. 현재 순자산은 1700억원이 넘는다.

이달 선보인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투자 역량이 담긴 상품이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 성장 국면과 시장 상황에 맞는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

시간 흐름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등 수혜 예상 시점이 다른 AI 산업 특성을 고려해 그때그때 가장 적합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에 담는다.

비교지수는 ‘Indxx Artificial Intelligence & Big Data Index’다.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전 세계 25개국 약 5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등을 편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도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 성장 테마 ETF를 출시하려 한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뒤 지금은 세계적 금융사로 거듭난 경험을 살리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운용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은 293조원에 육박한다. 그중 40%인 121조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진출 지역만 미국‧영국‧일본‧중국‧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룩셈부르크 등 14곳이다. 글로벌 ETF는 540개가 넘는다.

글로벌 역량 뒤엔 그룹 차원의 전략이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 전략가(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각 계열사를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수직적으로 단순화했다.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미국의 ‘글로벌 엑스’, 호주의 ‘ETF 시큐리티스(Securities)’ ‘등을 인수했다.

최근엔 호주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로봇+투자전문가) 전문 운용사 ‘스톡스폿’(Stockspot)을 인수하고 인도에선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ETF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한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펴며 ETF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뜨겁게 펼칠수록 운용 업계 전반에 부는 ‘혁신’ 바람도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이 다양한 ETF 상품을 상장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워낙 쌓아온 경험치가 많아 경쟁이 쉽진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보다 1‧2위 격차가 좁혀진 만큼 경쟁 체제도 강화돼 ETF 시장을 둘러싼 운용사들의 혁신 테마 상품 출시 접전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