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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 살리는 중국 알리바바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3-10-10 00:00

앤트그룹 빅테크 해외 진출 동력 마련
국제결제 관련 국내 금융환경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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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토스 살리는 중국 알리바바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가 한국 핀테크를 살리고 있다. 중국 자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페이먼츠까지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중국 자본의 국내 빅테크 투자는 그간 저평가되어 온 국내 페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들의 해외 진출 등 사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편결제 지원하는 ‘윈윈’ 전략
최근 알리바바의 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앤트그룹(Ant Group)은 토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에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 지분 약 40%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사회 구성원도 총 5명 중 2명이 앤트그룹 인사로 선임됐다. 지난달 12일 앤트그룹의 양펑 인터내셔널비즈니스그룹(IBG) 대표와 정형권 한국 총괄대표가 등기이사에 올랐다.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의 손자회사인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Alipay Singapore Holiding)은 현재 카카오페이 지분 34.33%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9.1%의 지분을 보유하다, 2020년 43.9%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2021년 38.7%에서 2022년 34.6%, 올해 상반기 34.33%로 떨어졌지만, 아직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은 카카오페이의 특수관계자로서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라고 표시돼 있다. 유의적인 영향력이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재무 및 영업정책에 관한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은 카카오페이에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라는 의미다. 이번 앤트그룹의 토스페이먼츠 지분 투자 역시 재무 목적을 넘어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다.

앤트그룹과 카카오페이·토스페이먼츠가 선보이는 것은 QR결제 연동을 통해 플랫폼 이용자가 더 많은 곳에서 현금 없는 삶을 누리고, 가맹점은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게 만드는 ‘윈윈’ 구조다. 중국 자본이 국내 페이 시장을 잡아먹는 것이 아닌, 상호 협력으로 각사의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는 앤트그룹의 국내 빅테크 투자에 대해 “알리바바는 QR코드 기반의 모바일 결제와 이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 산업에서 발전한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의 투자는 한국의 모바일 결제 기반 플랫폼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독 강한 국내 핀테크 규제
한국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약화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핀덱서블 조사에 따르면 ‘주요국 핀테크 산업 발전 순위’에서 미국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영국도 3년 연속 2위를 지켰으며, 중국은 2020년 21위에서 2021년 1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18위에서 26위로 8단계나 떨어졌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받고 있는 규제로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있다.

전금법의 경우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과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등 신규 라이선스 도입과 진입규제 합리화를 포함한 전자금융업 규율체계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외에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영역 확대와 망분리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빅테크 그룹 감독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국내 빅테크를 겨냥한 별도 관리감독 체계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 규제법 중 하나인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을 통해 빅테크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 교수는 “정부가 생각보다 플랫폼 비즈니스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지 않아 한국 로컬 플랫폼들의 성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중국 비은행 국제결제의 발전 경과와 한국의 외환거래법 개정에 대한 시사점’에서 중국 로컬 비은행 지급결제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중국이 한국보다 4년이나 빠르게 비은행 지급결제사의 국제결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디지털 정보통신 발전에 대비한 국제결제 관련 금융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해외 결제 사업 ‘잰걸음’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해외 결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7월 일본에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첫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해 중국 일부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마카오 1위 복합 리조트 운영사인 샌즈 차이나와, 현지 최대 모바일 결제 사업자인 마카오 패스와 협력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마카오 현지에서 카카오페이나 제휴 서비스인 알리페이플러스(Alipay+)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도 중국 내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토스 앱을 통한 QR코드 결제를 지원했다.

앞서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는 마카오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페이로서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용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는 “중국을 시작으로 토스페이 해외 현장 결제 가능 국가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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