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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뚫는 KG모빌리티, 내수 희망은 토레스EVX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06 17:10

'남미·유럽 개척 효과' 수출 판매 1.5배 증가
신차 없는 국내에선 주력 모델 부진
주춤한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 승부수

곽재선 KG 회장.

곽재선 KG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KG모빌리티가 수출길 개척을 통해 자동차 수요 침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9월 수출 판매 대수가 4만54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한 실적이다. 법정관리에 놓여있던 2021년 1~9월(2만1157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출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차량은 중형급SUV '토레스'다. 작년 7월 국내 출시되고 2개월 만에 6만대가 계약되며 대박을 터트린 토레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수출 판매량은 7248대로 전체 16%를 담당했다.

또 다른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도 수출 판매가 1만2797대로 전년 대비 55%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해외 시장에서 1772대가 판매됐다. 배터리 공급 문제로 국내에서 판매는 중단을 결정했지만 수출길을 개척해 회사의 부족한 전동화 라인업을 지탱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말부터 핵심 수출 시장인 유럽과 중남미 판매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작년 11월 토레스 차명이 유래된 토레스 델 파이너 국립공원이 있는 칠레에서 토레스 론칭행사를 열고 칠레를 포함한 콜롬비아, 페루 등 주요 국가 대리점 관계자들과 판매 확대를 다짐했다. 이어 올해 7월 폴란드에서 유럽 22개국을 대상으로 토레스 론칭행사와 새로운 기업비전 발표회를 여는 등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KG 토레스.

KG 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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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의 해외 판매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베트남 푸타그룹의 킴롱모터와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KD(반조립생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KD 판매는 KG모빌리티가 주요 부품을 수출하면 현지 기업이 보유한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형태다. 주로 자동차 관세율이 높아 직접 수출이 불가능한 지역을 대상으로 쓰는 방식이다.

KG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KD 판매를 10만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해외 전체 판매량(11만4000대)와 맞먹는 규모다. 해당 기간까지 내수도 12만대, 수출 10만대까지 끌어올려 32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이처럼 활발히 공략중인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부침을 겪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9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만984대를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라인업에 포함된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 렉스턴스포츠(-42%), 티볼리(-47%), 렉스턴(-16%), 코란도(-74%) 등 기존 모델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토레스도 신차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 8월 판매량이 1584대로 작년 9월 대비 66%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 감소가 어느정도 의도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기업 비전 발표회에서 "우리는 평택공장을 풀가동한 최대 생산량이 월 1만2000대 수준"이라며 "내수와 수출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한 전략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신차를 당장 내놓을 수 없는 회사 여건상 내수 보단 해외에서 파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에 친숙하지 않은 해외에 기존 모델을 출시한다면 "신차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KG 토레스EVX.

KG 토레스EV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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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는 KG그룹을 대주주로 구한 이후 그간 지지부진했던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중이다. 2024년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과 쿠페형SUV 신차, 2025년 코란도 후속(KR10)과 하이브리드 신차, 2026년 대형 전기SUV F100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꿔말하면 올해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EVX로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토레스EVX는 트림별로 4750만원, 4960만원에 출시됐다. 지난 3월 사전계약 가격에서 각각 200만원, 240만원씩 내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 차량인 현대차 코나EV 보다 한 체급 큰 차량임에도 비슷한 가격대로 낸 것이다.

토레스EVX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국산 전기차로서는 처음 탑재한 것이 가격 경쟁력 비결이다. 우려했던 성능 저하는 제원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33km로 코나EV(417km)에 앞선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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