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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 강남대전 장수 교체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3-10-04 00:00

롯데百 잠실점 맹추격에 ‘1위’ 흔들
긴급투입 김선진 부사장 수성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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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2017년부터 ‘전국 매출 1위’를 지키던 신세계 강남점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 이상 교통 요충지로 ‘절대적 우위’를 지켰는데, 2위 롯데백화점 잠실점 추격이 만만치 않다.

그간 ‘에·루·샤’ 등을 내세워 명품에 집중한 신세계 강남점은 급변하는 지각변동을 절감하고 MZ세대를 정조준하는 전략으로 바꿨다. K-패션브랜드와 맛집 등을 적극 입점시키며 대대적 리뉴얼을 통한 ‘1위 사수’에 나섰다.

신세계 강남점 심기일전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영향이 컸다. 잠실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 순위 1위였던 명동 본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주요 점포로 떠올랐다.

지난해 롯데 잠실점 매출은 21% 신장한 2조5982억원으로, 업계 1위 신세계 강남점 매출액 2조9398억원과는 불과 2461억원 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급신장했다.

다소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가졌던 롯데백화점이 MZ세대를 겨냥한 쇼핑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신세계 강남점도 이에 질세라 MZ 중심 콘텐츠 도입에 나섰다. 9월 초 두달 여간 공사 기간을 거쳐 강남점 본관 8층을 스트리트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앞서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선보인 MZ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더 속도를 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지난 2월 하이퍼그라운드를 선보인 이후 지난 6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20대, 30대 고객이 각각 101%, 87% 늘었고, 부산 외 지역 고객 수가 6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리뉴얼한 스트리트 전문관에는 업계 최초로 벌스데이수트·우알롱과 ‘에이트디비전(8 Division)·프로젝트(PROJECT)’ 등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 매장을 들였다.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에서 먼저 선보여 전국 고객을 부산으로 불러 모았던 ‘이미스·포터리·인스턴트펑크·아웃스탠딩’ 등도 강남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막 문을 열어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8월 신세계 강남점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명품 수요가 폭발한 덕분에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고물가와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을 찾는 발길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품이 아닌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김선진 신세계 강남점장 부사장

▲ 김선진 신세계 강남점장 부사장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위기감을 느낀 듯 하다. 예년보다 일찍 발표한 2024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선진 부사장을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장으로 내정했다.

김선진 부사장은 1997년 3월 신세계백화점부문 미아점으로 입사해 26년간 백화점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신세계는 누구보다 신세계백화점을 잘 알고, 식품 분야에서 전문가인 그가 새로운 강남점을 만들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2005년 신세계백화점부문 MD4담당 신선식품팀 부장, 2012년 신세계 식품생활담당 신선식품팀 수석, 2013년 신세계 마산점장 상무보, 2014년 신세계 생활담당 상무보, 2015년 신세계 식품담당 상무, 2016년 신세계 식품담당 겸 생활담당 상무, 2017년 신세계 식품생활담당 상무, 201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 전무 2021년 10월 신세계 강남점장 전무, 2022년 신세계 상품본부장 겸 MD전략담당 부사장, 2023년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세계백화점 주요 점포인 강남점과 센텀시티에서 근무한 경험과 식품에 정통한 그의 이력은 곧 강남점 미래 전략을 엿보게 한다. 맛집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들 발길을 이끌겠다는 것일까. 신세계 강남점은 조만간 국내 최대 6000여 평 규모 식품관 론칭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강남점이 식품관에 공을 들이는 데는 빠른 속도로 쫓고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맛집 전략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잠실점은 9월에 블루보틀 커피, 8월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 3월에는 340평 규모 초대형 ‘노티드 월드’가 들어서면서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인기 디저트 맛집 입점은 매출로도 이어졌는데, 지난해 롯데백화점 디저트 매출은 30% 증가했고, 올 1~7월에도 15%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나고야식 히츠마부시(숯불 장어덮밥)로 유명한 ‘해목’, 한식 다이닝 전문점 ‘동화고옥’ 등도 차례로 입점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그런 탓에 업계에서는 잠실점이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추격하며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성장률을 놓고 보면 신세계 강남점이 전년대비 13.9% 성장한 데 반해 롯데 잠실점은 21.0% 증가했다.

신세계 강남점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지속적 MZ콘텐츠 도입과 식품관 론칭 등을 통해 소비자들 발길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MZ세대는 물론 다양한 고객의 발길을 이끄는 공간 혁신과 새로운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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