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는 대출과 카드,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핀테크 플랫폼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점수 올리기’도 같이 선보였다. 신용점수 올리기는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개인의 자산과 공공 정보를 손쉽게 제출해 점수가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정보는 곧바로 신용평가사로 전달돼, 기존 개인이 직접 정보를 전달해야 했던 번거로움까지 없애며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의 ‘카드 추천 서비스’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용자의 카드 발급 가능성을 높이는 일에도 일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에 연결된 사용자의 금융자산 정보를 카드사로 중개하면, 카드사는 이를 소득 산정 자료로 활용해 발급 심사를 진행한다. 실제 카드 추천 서비스를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이용자의 ‘카드심사를 위한 소득정보 요건’을 하나카드에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가 카드를 발급받는 비중은 전체 발급 건의 20%까지 늘어났다.
최근에는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1년 내 진료 내역을 청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누락됐던 지난 진료내역에도 병원비를 청구할 수 있으며, 동네의원의 진료내역까지 찾아볼 수 있다.
FDS는 고객의 금융사고 피해를 막아주는 시스템이다. 토스의 FDS는 토스 앱에서 일어나는 모든 송금과 결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탐지와 차단을 하고 있는데, 자체 탐지 룰 외에도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신러닝 활용의 장점은 거래의 특성을 분석해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탐지가 가능하도록 한다. 사용자의 기기 정보와 접속 위치, 사용 환경, 평상시 거래 패턴 등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의심스러운 송금을 차단한다.
머신러닝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특성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토스에서 가지고 있는 수많은 금융 관련 데이터를 룰과 머신러닝 모델에 주입시켜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
토스는 중고거래 사기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금하려는 계좌가 사기이용계좌인지 확인하는 ‘사기의심 사이렌’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머신러닝 모델이 토스에서 이뤄지는 모든 송금에 대해 실시간으로 추론해 부정 거래 점수를 계산한 후 울리게 된다. 해당 송금이 얼마나 안전한가를 1초 이내로 빠르게 판단해, 차단화면이나 경고창 안내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알려준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자사의 대안신용평가를 고도화해 여러 금융상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의 대안신용평가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에 도입됐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준비 중인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신사업으로, 앞으로 제휴 금융상품을 차별화하는 요소이자 금융 플랫폼으로서 네이버페이의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꼽힐 전망이다.
생성형 AI 검색 큐와 금융 서비스와의 접목도 시도한다. 검색창에 부동산 관련 질문을 하면 큐가 네이버페이 부동산 매물정보를 토대로 답변과 함께 추가로 확인해 보면 좋은 매물정보를 알려준다. 주택담보대출 비교까지 연결되는 식이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와 주문·결제에도 네이버의 생성형 AI 활용방안이 연구 및 개발될 예정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