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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초강수” 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 송출수수료 갈등 터졌다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8-29 12:00

홈쇼핑 3사 롯데·현대·CJ, 유료방송사업자와 협상 중단
케이블TV서 홈쇼핑 방송 못 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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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의 방송 모습. 최근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송출 재계약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의 방송 모습. 최근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송출 재계약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사진제공=CJ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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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홈쇼핑사들이 유료방송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 중단을 잇달아 통보했다. 그간 홈쇼핑 업계 오랜 갈등요인으로 여겨지던 송출수수료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케이블TV에서 홈쇼핑 방송을 볼 수 없는 블랙아웃 현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 28일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에 프로그램 송출 재계약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명시돼 있는 기본 협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르면 10월부터 방송 송출이 중단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업계가 호황일 때는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료를 2~3배 인상해 지불해왔으나 현재는 수익성 악화로 현실적인 송출료 협상이 고려 대상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며 “매출 악화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의 피해를 감수해왔는데도, LG헬로비전은 케이블 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10월부터,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9월 말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대로라면 9월 말부터 해당지역 가입자는 해당 홈쇼핑사들의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각 홈쇼핑사가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데는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급감하는 가운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높은 송출수수료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매출의 평균 60% 수준 이상의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 점점 TV채널 의존도가 낮아지고, 판매고도 줄어들고 있는데 송출수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홈쇼핑 업계 실적은 더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8%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은 187억원으로 4.2% 소폭 감소했고, 주요 홈쇼핑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GS샵은 2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5% 하락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에 달한다. /사진=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에 달한다. /사진=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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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홈쇼핑이 발간한 ‘2022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에 달한다. 2020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2조2490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2017년 1조4093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송출수수료 규모가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지속적으로 송출수수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요구해왔고, 정부는 지난 3월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홈쇼핑 업계는 이를 계기로 유료방송사와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에 대한 갈등요인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 케이블TV나 유료방송사업자들에 대한 법적 제재는 반영되지 않아서다.

이번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가산정협의체를 꾸려 갈등을 중재하는 게 과기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정부는 이 대가산정협의체를 꾸린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문제 해결 대신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를 불러 원만한 협상을 요구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이 때문에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와 갈등은 매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대가산정협의체가 열려야 하는데 이를 밟는 과정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기점으로 과거와 같은 산식이 적용되지 않아야 된다고 본다”며 “매출이 감소하는 업계 환경을 사업자들이 이해하고 현실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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