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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은 내렸는데…’ 정부 압박에도 가격 올린 식품업계 행보는?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6-27 20:00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있는 PB브랜드 '오늘좋은' 코너.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있는 PB브랜드 '오늘좋은' 코너.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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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정부의 물가 인상 자제 당부에 라면업계가 일제히 라면값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다른 식품업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은 오는 7월 1일부로 라면값을 인하한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 인하는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에서부터 시작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 대비 약 50%, 작년 말 대비로 약 20% 정도 내렸다"라며 "이에 맞춰 기업들이 (라면값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안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 밀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가공식품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고 있지 않아서다.

실제로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어지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업계는 마침내 백기를 들었고 이제 시선은 다른 식품업계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라면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먼저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에 대해 가격을 20~25% 올린다. 스크류바·죠스바·옥동자바·수박바·와일드바디·돼지바·아맛나 등의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오르고 빠삐코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된다.

매일유업 역시 치즈와 대용량 음료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가공치즈 제품은 최대15.6%, 자연치즈의 경우 최대 18.8% 가격을 올린다.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등 식물성 음료 중 950㎖ 대용량 제품 가격은 15% 인상된다.

동원F&B는 스위트콘 통조림 가격을 편의점 판매 기준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올린다. 황도 캔 제품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오르고, 꽁치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된다.

대상 청정원은 안주야 매운곱창, 안주야 매콤돼지 가격을 각각 12.7% 오른 8900원으로. 안주야 직화곱창은 8900원에서 9400원으로 5.6% 가격을 올린다.

여기에 더해 코카콜라음료는 조지아 오리지널·카페라떼 캔커피, 맥스 캔커피(240㎖)의 가격을 8.3% 올리고, 고티카(270㎖)는 2200원에서 2400원(9.1%)으로 인상한다. 크래프트(470㎖)는 2500원에서 2700원(8%)으로 올린다.

식품업계에서는 추 부총리가 밀 가격을 내세워 라면값 인하를 말했던 만큼 다음은 제과·제빵업계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제과·제빵업계 관계자는 "다음에 우리 차례가 될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반복되는 가격 인하 요청에도 식품업계는 원가 부담 등으로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 선물 가격은 내렸을지 몰라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며 “자체적으로 감내하다가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을 뿐인데 정부의 타깃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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