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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좀 더” 발언에 전 세계 증시 ‘혼조세’ 지속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6-23 21:45

파월 “종착점 생각하지만… 인상 더 해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내 ‘2회 인상’ 지지

미국‧영국 등 전 세계 증시는 ‘긴축 경계’ 지속

한국은행도 현 흐름 주시… “면밀한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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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현지시각으로 2023년 6월 14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채널 갈무리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현지시각으로 2023년 6월 14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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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또’ 했다. 이에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증시는 ‘긴축 경계’를 지속하며 혼조세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각 22일 상원 은행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매파(Hawks·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소비자물가지수)은 하락했으나, 이는 에너지나 식품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거듭된 금리 인상에도 아직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 대응책이 필요하단 뜻을 밝힌 것이다.

특히 아예 대놓고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한다”고 말한 점은 인상적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종착지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상이 추가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6월 금리 동결 사례 거론과 동시에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은 타당하다”며 “우리는 해야 할 일보다 더 많이 일하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작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해온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에 멈춰 선 상태다. 대신 연말 금리 전망치 평균은 기존 5.1%에서 5.6%로 높였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과의 결투 의지를 나타냈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 위원장이 “금리 인상 결과가 소수 인종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물가 상승으로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고통받는 이는 노동자 가족”이라며 “인플레이션 2% 회복 필요성은 그들을 비롯해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답했다.

연준 위원들도 파월 의장의 긴축 의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셸 보먼(Michelle Bowman)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2회 이상의 인상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두 번 이상 더 이뤄질까?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일정은 7월‧9월‧11월‧12월 등 네 차례 남은 상황이다.

한편, 미 연준의 긴축기조가 확고해지자 전 세계 증시는 물밑에서 경계감이 흐르고 있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 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 거래일 대비 0.01%(4.81포인트) 감소한 33,946.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서 미국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0.37%(16.20포인트) 오른 4,381.89를,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0.95%(128.41포인트) 높아진 1만3630.61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이 기술주 반등 덕에 상승하긴 했지만, 4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끝낸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4일 연속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긴축기조 재확인에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061보다 0.33% 상승한 102.401로 장을 마쳤다. 장중 102.466까지 치솟는 등 달러화의 전반적 강세를 반영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 증시는 내렸다. 한국 또한 유가증권시장(KOSPI)과 코스닥(KOSDAQ) 지수 모두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당분간 어지러운 증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 나아가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크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은 다시 긴축 고삐를 당기는 상태다.

간밤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Bank of England)은 ‘깜짝’ 빅 스텝(Big step)을 단행했다. 금리 0.5%포인트(p)를 한 번에 올린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5%p보다 큰 폭 증가다. 영국 기준금리는 연 5.0%를 찍게 됐다.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영란은행 역시 금리 인상 배경으로 ‘치솟는 물가’를 꼽았다. 지난 2021년 12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서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금리를 올렸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단 설명이다.

전날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전문가 추정치인 8.4%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4월 6.8%에서 5월 7.1%로 더 높아졌다. 영란은행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더 있는 경우, 긴축을 지속할 계획이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스위스 중앙은행(SNB‧Schweizerische National bank)은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올렸고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Norges Bank) 역시 금리를 3.75%로 0.5%p 인상했다.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8.5%에서 15%로 6.5%p나 올리면서 2021년 이후 지속한 그동안의 금리 역주행을 끝냈다.

노지스뱅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다”며 “높은 임금 인상률을 예상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압력이 지속되면 예상보다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동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 홀로’ 동결 행보를 보인 미 연준을 향한 지적도 나온다.

독일의 손해보험회사 ‘알리안츠’(Allianz‧대표 올리버 바테)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8일간 글로벌(Global‧전 세계) 중앙은행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호주와 캐나다는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가 재개했고, 노르웨이와 스위스, 영국, 유럽중앙은행(ECB‧European Central Bank) 등도 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만 예외”라며 “연준이 통화정책 누적효과에 더 집중해 상황을 적절히 읽었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 짚었다. 연준이 지금이라도 금리를 높이지 않을 시 더 높은 금리에 더 오래 머물 것이란 경고로 해석된다.

현재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도 세계적 흐름을 주시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승헌 부총재는 지난 15일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말 정책 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Stance‧태도)가 강화되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시장 반응은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는데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Monitoring‧주시)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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