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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시행 앞둔 디폴트 옵션… “‘사전 지정 운용제도’가 우리말”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6-12 00:00 최종수정 : 2023-06-12 07:54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시행 앞둔 디폴트 옵션… “‘사전 지정 운용제도’가 우리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본격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 보험사 등 각 업권별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상품이 나오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디폴트 옵션이란 제도를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대상으로 달라지는 연금 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가입자 지시 없으면 본인의 퇴직금을 금융사가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라 노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다 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많은 이들이 해당 제도에 관해 ‘모른다’고 응답한 것이다. 제도를 적용받는 근로소득자조차 58.1%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게 63.0%로 집계됐다. 이어 ‘무관심·관심 부족’이 31%, ‘내용이 어렵다’가 4%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심과 달리 국민에겐 눈밖에 있는 제도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관해 김혜나 키움운용 리테일(Retail·개인영업) 연금마케팅 2팀장은 “아직 디폴트 옵션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사전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니즈(Needs·수요)를 반영해 향후 보다 실적 배당형 상품에 중점을 둔 연금 투자 정보와 맞춤형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디폴트 옵션 제도가 활성화하려면 ‘디폴트 옵션’ 용어 자체부터 쉽게 바꿔 써야 하지 않을까? 보도에 있어선 한 글자라도 줄여야 해 이를 지키기 쉽지 않지만, 우리말을 함께 표기하는 노력이라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디폴트 옵션의 우리말은 ‘사전 지정 운용제도’다. 낯설 수는 있어도 뜻이 바로 보인다. 말 그대로 사전에 지정된 포트폴리오로 투자 운용하는 제도다.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특별한 자산운용을 지시하지 않을 경우, 은행·보험·증권사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자동으로 투자 운용 역할을 맡게 된다. 근로자 개인이 연금을 잘 운용하면 퇴직금이 불어난다. 단, 반대로 손실이 날 경우엔 퇴직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

정부가 사전 지전 운용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로 낮았기 때문이다. 상당수 근로자가 투자 실패를 우려해 예·적금과 같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저조한 운용수익률이 노후 자금 축적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게 ‘사전 지정 운용제도’다. 참고로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선 이미 이 제도를 일찍 도입해 6~8%가량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가 나서서 사전 지정 운용제도 상품을 지정한 이유는 투자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상품이 잘 되는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근로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 짚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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