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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진의 리더 스피치] 나도 받지 못한 걸 어떻게 구성원에게 줄 수 있을까?

송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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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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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사의 J 팀장은 솔직히 구성원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리더십 다면평가에서 평균 점수 이하가 나온 것도 이해가 된다고 한다. ‘ 먼저 마음을 안 주는데 누가 나를 좋게 봐주겠냐’ 며 애써 담담해 한다.

‘구성원에게 관심이 없고 먼저 마음을 주지 않는다’ 는 리더. J 팀장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을 꿈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구성원들의 모습에 조금씩 실망하고 딱 그만큼씩 마음을 닫게 되었다. 자신의 호의를 너무도 쉽게 당연시하고 사소한 이익 하나에 이기적으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그의 마음에는 실망감, 서운함, 아쉬움, 답답함 같은 감정들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그 반대편에는 어떤 감정들이 있을까?
뇌과학에서는 ' 감정 안에는 야망이 있다 '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감정의 갈망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욕구를 찾아야 한다.

J 팀장이 자신의 감정 그 반대쪽에서 찾은 진짜 갈망은 바로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 성과를 내는 것. ’ ‘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동기부여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리더 ’가 되길 원하는 그가 정의한 리더십이다.
자신의 감정이 원하는 갈망을 알게 되니 그의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들이 올라왔다. 기대감, 감사함, 안도감, 설렘.

“ 앞으로 구성원들을 대할 때 어떤 감정들을 선택하고 싶냐 ”라고 J 팀장에게 물었다.
“ 막상 직면하고 보니 실망감이나 서운함 같은 감정들은 ‘ 별문제 아니구나 ’ 싶습니다. 이제는 감사함을 갖고 싶네요.”

물론 한 번의 코칭, 한 번의 관점 전환으로 J 팀장의 리더십이 하루아침에 드라마틱 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의 감정과 이면의 갈망을 바라보고 스스로 선택하는 그 과정이 리더십 변화의 첫 출발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른 많은 리더들도 J 팀장처럼 구성원들과의 관계로 고민이 많다. 20년 넘는 직장 생활 동안 정작 자신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들은 적 없는데 공감 리더십을 해야 한다는 게 언밸런스하다고 느낀다는 K 사 L 팀장.

‘ 회사는 성과를 내려고 들어온 곳이고 당연히 그것이 기본인데, 그 과정에서 무슨 말이 따로 필요하나? ’, ‘ 인정? 칭찬?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 ’
선배들도 그랬고 자신 역시 똑같이 생각했다.

자신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 서운하고, 나만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 이제는 말로 인정하고 지지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열 수도, 움직일 수도 없다.

어쩌면 리더의 자리란 이 밸런스를 맞춰야 찾을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어느 사극에서 나온 한 장면에서 리더들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한다.
“ 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떤 사람이 상대에게 말한다.
질문을 들은 이가 답한다. “ 당신이 거울로 보고 있는 당신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
상대를 믿고 신의를 보여주면 자신도 그리할 것이요, 믿지 않고 배신한다면 똑같이 그리할 것이란 소리다.

구성원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먼저 내가 상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구성원이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 애티튜드를 보여주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노력한다고 상대를 바꿀 수 있는가? 바꿀 수 있는 건 내 마음뿐이다. 나의 마음과 행동, 태도가 변하면 그때 상대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니 상대로부터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일은 어불성설이다.

리더를 위한 세 가지 질문
코칭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믿고, 그의 말을 경청해 그가 말한 단어로 되물어, 내면의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정확하게 리더가 구성원을 대해야 하는 태도와 일치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코칭에서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듣는 일이다. 나의 선입견과 판단을 내려놓고 들으면 상대의 이야기가 들린다. 상대가 말한 중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물어보면, 그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가치가 터져 나온다.

이때 상대를 인정하고 마음을 다해 칭찬하면 금상첨화다. 나는 코칭을 처음 배울 때,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겠고, 또 그다지 칭찬해 줄 만한 것이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칭찬하란 말인가? 오히려 이런 상태에서의 칭찬은 가식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실제 많은 리더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상대의 행동이나 성과가 아닌,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칭찬하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 상대가 하는 말 어디에서도 칭찬할 거리를 찾을 수 있다.

구성원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행동이나 성과가 아닌,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면 된다. 존재를 보면 언행과 태도 이면에 있는 마음이 보인다. 처음 몇 번은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걸 꼭 그렇게 해야 하냐는 답답함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공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마음을 알아봐 주는 것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마음은 다음과 같이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세 가지 질문만 기억하자. 과연 이것으로 될까, 의심이 되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보자. 그 결과는 실로 놀라울 것이다.

첫째, ' 지금 기분이 어떤가? '.
둘째, ' 그 기분은 어떤 일들로부터 비롯되었는가?’
셋째, ' 그래서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이끌린다. 구성원의 마음을 알아주면 더 이상 관계가 서먹하지도, 삭막하지도 않을 것이다. 구성원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시길 바란다.

[칼럼] 송미진의 리더 스피치

[칼럼] 송미진의 리더 스피치

송미진 is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단행본 전문 기획자이자 맥락과 로직으로 콘셉트를 정리해 인생의 한마디를 찾게 도와주는 북코칭 전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해 명확한 콘셉트를 갖고 단 한 명의 독자에게라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팔리는 상품으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든 경험으로 리더들의 강력한 스피치를 돕고 있다.

송미진(쏭북스 대표, 북코칭, 커뮤니케이션 전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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