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절차.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이미지 확대보기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소비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고금리 시기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주요 금융회사 및 핀테크사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면서 소비자 이용편의 제고방안, 시스템 안전성과 보안 등을 중점 점검했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에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회사 앱이 있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31일부터 대출비교 플랫폼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을 통해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15개 은행 앱과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 앱,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 앱, JB우리캐피탈, BNK캐피탈 등 4개 캐피탈 앱에서도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1일부터 지원하며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대출비교 플랫폼과 다른 금융회사 앱에서 기존 대출 조회가 가능한 금융회사는 총 53개사다. 은행에서는 19개사 모두 대출을 조회할 수 있으며 저축은행은 18개, 카드사, 7개, 캐피탈 9개 등이다. OK저축은행과 롯데캐피탈의 경우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이후 오는 7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므로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할 수 있다. 다만 오는 31일부터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인프라 개시와 함께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다음달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면 내가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하고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또한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후 본인이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각 플랫폼 앱은 이러한 정보를 소비자가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면서 소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정보를 감안해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나게 된다.
대환대출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이동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 대환은 제한이 없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의 경우 주요 은행 등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 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할 수 있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며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을 옮기려는 경우 플랫폼에서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할 수 있으나 오는 7월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하고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연체대출이나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어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에서 해당 사실을 안내할 예정이다.
보다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대출 갈아타기를 제공하는 앱을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플랫폼 앱을 이용하려는 경우 해당 플랫폼 내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미리 가입해 두면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대체로 15분 내외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과거 소비자가 금융회사 두 곳의 영업점을 방문하며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금융결제원은 개시 초기 시스템 접속이 집중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업무처리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플랫폼, 금융회사와 조율해 단시간 내 급격한 이용 증가로 인한 과부하 등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이후 접속량이 시간대별로 분산되고 서비스가 안정화됨에 따라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비자는 대출한도, DSR 적용기준 등 금융업권 간 동일한 여신 취급기준에 따라 대출조건을 산정받게 돼 금융업권 간 갈아타기 역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53개 금융회사가 대출고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플랫폼과 자사 앱에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하며 지속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에 입점하는 금융회사, 자사 앱에 대환대출 서비스를 탑재하는 금융회사 모두 순차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각 금융회사가 이용편의와 중개수수료, 영업전략을 고려해 제휴할 수 있는 플랫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은행,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키움증권 등 핀테크사,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 모두 6월 이후 서비스를 추가 개시함에 따라 플랫폼 간 경쟁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타서 어느 정도의 이자를 아낄 수 있을지는 금융회사의 영업전략, 소비자의 신용도와 서비스 활용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개시 초반에는 작년에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하고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향후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회사 간 경쟁의 결과로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일정한 범위 내로 수렴할 가능성도 예측했다. 다만 소비자가 다른 대출로 이동하지 않아도 낮아진 금리 추세의 혜택을 보는 경우 등 새로운 경쟁 시스템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