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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성 자금 연 4% MMF(머니마켓펀드)로 몰린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5-22 00:00

1분기 MMF 순자산 211조 ‘역대 최대’
‘수익추구’ 법인형 시가평가 도입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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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불확실성 시기를 타고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발(發) 은행 위기 여파로 갈 곳을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MMF로 몰리는 모양새다.

특히 법인형 MMF 시가평가 제도에 발 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신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불확실성 타고 MMF 인기…삼성·KB 등 상품 라인업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순자산 총액은 2023년 5월 15일 기준 185조9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체 별로 보면, 비중이 큰 법인 MMF가 171조855억원, 개인 MMF가 14조897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MMF 순자산 총액은 앞서 1분기에 211조271억원(2023년 2월6일)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바 있다. 당시 법인 MMF(197조2686억원)가 역시 개인 MMF(13조7585억원) 대비 비중이 컸다. 단기 금융상품인 MMF는 만기가 30일 이상 1년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 만기가 통상 1년 이내인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MMF는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된다.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으면서도 대기성 자산으로 일정 수익도 수취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비롯, 국내적으로는 은행 예금 금리 하락,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한국 시장에서 MMF 투자 급증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형 MMF 시가평가제 도입도 국내 MMF 투심 몰이 요인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2022년 4월 법인형 MMF에 시가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법인형 MMF 시가평가제는 기존 장부가 평가 MMF가 보유한 안정성, 환금성 등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수익자를 위한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들도 MM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은 지난 2022년 11월 국내 최초로 법인형 시가평가형 MMF로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삼성 법인형 시가평가 MMF 수탁액은 2023년 5월 초 기준 출시 5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 시가평가 법인형 MMF는 2023년 4월 말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이 연 5%대 후반, 연초 이후 수익률도 연 4%대 후반으로 나왔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시가평가 MMF는 기존 장부가평가 MMF의 높은 환금성, 투자자보호를 위한 법률적 안전장치는 유지하면서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도 완화된 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며 “MMF 수익자 가운데 고수익을 추구하거나 단기 채권형 상품 등에 투자해 온 수익자라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승)은 2023년 5월 시가평가 MMF의 수요를 겨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법인형 시가평가 MMF에 준하는 포트폴리오에 개인과 법인 모두 투자할 수 있도록 채권형 ETF로 구현된 상품이다.

총 보수는 연 0.05%로, 이는 MMF와 비교할 때 낮다.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은 연 4.0% 수준으로, MM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KB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KIS 시가평가 MMF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며, 주로 3개월 이내 단기채권, CP에 70~80% 수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20~30%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시장상황에 따라 40~80일 수준으로 운용하고, 필요하면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를 통한 추가 자산매입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KB자산운용 측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개인투자자도 ETF를 통해 법인형 MMF에 가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시가평가를 받는 상품의 특성 상 향후 단기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부가MMF 대비 높은 초과성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한화, NH아문디, 신한 등 국내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시가평가 MMF 상품을 준비 중이다.

MMF, 유동성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
MMF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흡수하는 배경에는 수익률 강점이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연 3% 초반대까지 떨어졌고, 유동자금을 끌어 모았던 은행 예금금리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MMF는 연 4%대 수익률을 찍고 있어서 대기성 자금으로 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작년 2022년 하반기 단기자금 시장 금리 급등 시기에 사두었던 CP 등이 MMF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도 법인형 시가평가 MMF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수익률을 주목하고 있는데 MMF가 적합한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법인 투자자들의 시가평가 MMF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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