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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정상혁·이승열 AI 퇴직연금 선두 레이스 질주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3-05-22 00:00

시중은행장들, AI로 퇴직연금 수익률 잡기
하나, 초개인화 연금관리…신한 포폴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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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34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7월 본격적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등으로 고객 이탈을 막고 점유율을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 은행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익률 제고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은 총 136조1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5조6863억원) 대비 17.73%(20조512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338조원)에서 5대 은행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5대 은행의 퇴직연금 규모는 증가세지만 수익률은 저조하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확정급여형(DB)이 2.37%, 확정기여형(DC)이 2.45%, 개인 IRP가 2.24%였다.

대형 증권사 3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의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DB형 2.81%, DC형 2.86%, IRP 2.88%로 5대 은행에 비해 0.45~0.64%포인트 높았다.

그간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이라는 인식의 영향이 컸다. 또 회사가 연계된 은행에 가입해주면 그대로 묵혀두는 근로자가 많았다.

하지만 오는 7월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근로자의 관심이 커지고 퇴직연금도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지정해놓은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를 집행한다.

디폴트옵션 도입에 맞춰 은행권은 고객 자금 이탈을 막고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익률 제고부터 서비스 차별화,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노후 전문 오프라인 상담센터인 ‘KB 골든 라이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퇴직연금, 개인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및 세무·부동산을 포함한 은퇴자산 관리 종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고객을 위한 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4월 ‘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에 맞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금 운용계획서 컨설팅과 맞춤형 자산 배분 솔루션(OCIO)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자체 개발한 ‘KB-IPS 시스템’를 활용한 퇴직연금 자산-부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기업 고객에게 적합한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KB금융 전문가가 최적의 자산 배분 솔루션을 수립해 적립금 운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퇴직연금 특화 서비스 ‘신한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업권 최초로 퇴직연금에 특화된 목표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별 퇴직연금 운용 목표액, 목표 수익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고객 투자성향별 동일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500개가 넘는 변수를 기반으로 AI 분석 및 예측을 통해 보다 정교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출범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출신 컨설턴트 와 투자 상담 우수 직원을 배치해 영업점 상담과 유선상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뉴 쏠’을 이용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제도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가입 단계에서 카드 뉴스와 동영상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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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채널을 통해 거부감 없이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가입자의 이용 채널을 분석해 영업점 선호 고객은 영업점 직원을 통해, 비대면 채널 거래 고객은 뉴 쏠 거래 시 투자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안내하는 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8일 ‘AI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을 설계해주는 GBI(Goal Based Investment)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CIC)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투자계획과 리밸런싱, 목표 연금자산 형성을 위한 수익률 관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작년 7월 신설한 ‘연금고객관리센터’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수익률 제고와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금고객관리 센터 산하에 고객관리기획팀, 수익률관리팀, 앤서백(Answer-Back) 팀을 뒀다.

센터는 고객의 연금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전문 상담과 비대면 연금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농협은행은 디폴트옵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약관 변경 및 변경 사항 고객 사전통지, 영업점 직무교육과정 개설 및 대면 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자문 서비스 와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간 은행들은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이 균질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모범 사례)를 정립해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투자 수요와 급변하는 국내외 투자 환경을 반영해 실적배당형 상품도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금상품에 특화된 TDF 상품을 비롯해 고객 투자 성향별 다양한 국내·글로벌 펀드를 라인업하고 있다.

4차산업, ESG, 헬스케어 등 유망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수익구조 확정형 펀드(만기매칭 채권, 해외채권, 채권혼합형 공모주 등) 제공을 확대 중이다. 계열사 간 종합 연금 관리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DT손님관리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퇴직연금 베테랑 직원들과 MZ 세대 직원들이 짝을 이뤄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퇴직연금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위해 퇴직연금 ETF 및 원금보존 추구형 ELB를 출시하고, 맞춤형 연금관리를 위해 모바일 퇴직연금 자산관리시스템 ‘연금닥터 서비스’도 선보였다.

농협은행은 점진적으로 고금리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궁극적으로 2025년까지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고객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안정성 검증 시스템도 강화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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