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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에 부는 新바람②]MZ공략 대신 고급화 고집…차별화냐 경쟁력 위기냐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11 07:00

갤러리아百 방문 소비자 하락세
"백화점 투자 보단 식음료 사업 전개 계획"

갤러리아 타임월드. /사진제공=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사진제공=갤러리아백화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최근 백화점 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백화점의 본질인 ‘고급화’에 충실하되 신진 브랜드 확대 및 체험형 매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단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규모의 경쟁’보단 뚜렷한 색깔로 차별화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갤러리아백화점의 변함없는 기조가 득이 될지, 독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9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월평균 2.6회 백화점에 방문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57회로, 백화점 중 가장 낮은 방문 빈도수다. 롯데백화점은 월 2.46회, 신세계백화점 2.5회, 현대백화점 2.93회로 브랜드 간 편차가 크지 않다.

백화점별 방문 빈도를 세부적으로 보면 주 2회 이상 찾는 소비자는 롯데, 신세계, 현대가 각각 8.6%, 9.8%, 12.3%, 주 1회는 각각 16.9%, 14.2%, 13.4%였으며 이를 더하면 3대 백화점을 월평균 주 1~2회 찾는 소비자는 25% 전후 수준으로 집계된다. 반면 갤러리아는 주 2회 이상이 2%, 1회는 12%로 월평균 주 1~2회 이용하는 소비자 빈도수가 3대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실상 이 설문조사는 비교적 적은 점포수(6개)를 보유한 갤러리아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갤러리아의 ‘고급화’ 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그곳에만 있는 브랜드·매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이는 갤러리아에만 있는 브랜드가 없으면 방문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고급·프리미엄 이미지는 백화점 4사 중 단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졌다면 갤러리아는 ‘고급화’ 기조답게 프리미엄과 화려한 이미지가 높게 나타났다.

갤러리아의 전략적인 의도로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이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고, 명품쇼핑 대신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도 이런 이유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점포 출점이나 투자 대신 기존 점포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입지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화점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점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타임월드가 대표적이다. 2021년 신세계가 대전에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해 대전 신세계는 864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약 7400억원가량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업이익 역시 타임월드는 전년보다 30% 줄어든 142억 원에 그친 반면, 대전 신세계 2년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타임월드가 대전에서 1위를 내놓은 것은 1997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갤러리아의 행보를 살펴보면 백화점 사업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교점, 천안 센터시티를 매각한데 이어 대전 타임월드도 매각 대상 리스트에 올렸다. 유동성 확보와 신규사업 투자재원 마련이 목적인데, 최근 이뤄지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론칭과 이베리코 등 식음료 사업 등에 투자를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백화점 외에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 중장기 지속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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