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적으로 이끈다. 그동안 한화의 유통사업은 그룹의 주축 사업이 아니었지만 이제 김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유통사업의 위치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신사업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한화갤러리아가 이번 독자경영을 통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한화→한화갤러리아’로 단순화됐다. 한화그룹의 장남 김동관닫기
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태양광·방산, 차남 김동원닫기
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 본부장은 유통과 호텔·리조트 등을 담당하며 승계 분담을 명확히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13일 김 본부장이 5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0.03%로 확대됐다. 그동안 형들에 비해 다소 입지가 불명확했던 그는 유통과 호텔, 리조트 사업을 통한 본격적인 독자 경영의 막을 열게 됐다.
지난 3월31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입성한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당일 2130원에서 5월 8일 1668원으로 약 21% 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상장 당일엔 4129억원, 5월8일엔 3234억원으로 줄었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이처럼 힘을 받지 못한 데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 이야기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체험형이나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 발굴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서다.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때 갤러리아가 국내 대표 시험대라고는 하나 이젠 고급화만으로는 백화점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는 ▲신세계 ▲롯데 ▲현대가 80%를 차지하고, 갤러리아와 AK플라자가 20%를 차지한다. 매출을 놓고 보면 타 백화점과 ‘경쟁사’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신세계 유통 부문 매출은 30조원을 넘겼고, 롯데쇼핑은 15조원이다. 갤러리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출을 더해도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독자경영을 시작한 갤러리아가 새롭게 내세울 주무기는 백화점의 유통이 아닌 식음료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이 신사업으로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앤가이즈를 한국에 들여오면서다. 파이브가이즈는 다음달 1호점을 오픈하고, 향후 5년간 국내 15개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김 본부장이 주도적으로 이끈 사업으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이베리코 사업에도 집중한다. 지난 1월 김 본부장은 스페인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이베리코 농장을 찾았다.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친환경 이베리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갤러리아는 올해 하반기 이곳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지 주된 사업부문인 백화점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며 “타임월드도 신세계에 꺾인 데다 별다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백화점 유통업에 집중하는 것 역시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위해 MZ를 위한 별도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약 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기존 초록뱀컴퍼니 소유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취득가액은 895억원이다. 이는 한화갤러리아의 자산총액 1조7892억원의 5%에 해당한다. 취득예정일자는 다음달 15일이다. 건물은 두 채로, 철거 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 이 부지는 매입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갤러리아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준공은 2026년이 목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에 이어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함께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유치를 위해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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