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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이마트24 MD, 위스키에 집착하는 여자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02 00:00 최종수정 : 2023-05-02 07:33

▲ 김경선 이마트24 MD

▲ 김경선 이마트24 MD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백종원 도시락 판매량 250만개” “위스키, 오픈런에도 입고와 동시에 품절”

편의점에서는 오늘도 전쟁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MD들은 불철주야 뛰고 또 뛴다. 산, 바다 할 것 없이 다니고, 먹고, 마신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제품을 검증하고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상품 테스트하느라 다이어트는 생각도 못한다”고 할까.

CU는 백종원닫기백종원기사 모아보기을 앞세워 도시락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이마트24는 위스키 ‘성지’로 거듭날 태세다. 이런 대박들 모두 MD 손에서 탄생한다. 백종원 도시락은 박성욱닫기박성욱기사 모아보기 BGF리테일 MD가, 편의점 위스키 신드롬은 김경선 이마트24 MD가 마법을 부렸다.

“위스키매력에빠져수집까지해요”지난달26일서울성동구성수동에서김경선(34) 이마트24 위스키·전통주 담당 MD를 만났다. 첫인상이 의외였다. 위스키MD라고 해서 체격 큰 남성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편견이었다. 김경선 MD는 왜소한 체격에 술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 그는 웃으며 “주종 안 따지고 모든 술을 다 좋아한다”며“최근에는 위스키 매력에 푹 빠져 위스키 수집까지 하게 됐다”고말했다.

10년차인 김 MD는 술이 전공이다. 이커머스에서 전통주 등 MD를 담당하다가 이마트24로 자리를 옮겨 여기서도 위스키와 전통주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는 가공, 과자초콜릿, HMR(가정간편식) 등 여러분야를 거쳤다.

“다른 카테고리도 많이 해봤는데 이상하게 주류가 재밌어요. 계속 찾아보게 되고, 일상생활과 밀접하다보니,‘핫’한 곳이 있으면 가서 먹어보고 해외 트렌드도 많이 살펴봐요. 공부할수록 더 재밌고 욕심이 나는 분야인 것 같아요.”

최근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마트24는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 다양한 위스키 종류가 구비돼 있는 건 물론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차별화된 위스키들을 내놓고 있어서다. 김 MD는“미국 MZ세대들 사이에서 플레이버 위스키(여러가지 맛을 가진 위스키)가한창유행”이라며“국내 위스키 시장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류 문화 흐름이 와인에서 위스키로 바뀌었잖아요. 이유는 위스키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원액으로 마시거나 희석해서 마실 수도 있고, 하이볼과 칵테일 등 다양하죠. 그게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거라고 보는데, 특히 플레이버 위스키는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려고합니다.”

김MD는 소비자에게 대중성있으면서도 희소가치가있는 위스키를 선보이기 위해 이틀에 한 번씩은 꼭 위스키를 마신다고 했다. “술 마시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원래술을좋아한다”며웃었다.

“회사가 있는 성수동이 트렌드 살피기도 좋아서 젊은층이 가는 술집에 가서 살펴보기도 하고, 진짜 술을 먹고싶을 때는 다 잊고 소주, 맥주를 마시기도 하죠. 하하. 집에서는 먹어보고 싶은 위스키를 수집해서 종류별로 조금씩 맛보는 게 취미가 됐죠. 술 장까지 따로 있는 걸요. 제가팔 면서도 ‘이건 정말사고싶다’는 제품들이 있으니까 계속 욕심이 나는 것같아요.”

주류 MD로서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분위기를 모두 고려해 소비자니즈를 파악해야한다. 이 때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면 말 그대로 ‘대박’상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상품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파고 팔수록 공부할 것도 많고, 일상에서도 소비자들이 어떤 걸 선호하고, 많이 먹는지 파악하려고 하죠. 공과 사구분 없이 생각하다보니까 피곤할 순 있어요. 하지만 일상과 밀접하고‘핫’하게 떠오르는 분야다 보니 즐기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관심과 집착, 즐거움이 없다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겠죠.”

김 MD는 5월, 6월에도 차별화한 위스키를 선보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있다. 그동안 좋은성과를 보여온 만큼, 새로운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제가 확신을 가지고 소싱한 제품이 히트를 쳤을 때 보람이 있어요. 특히 아무도 몰랐던 숨겨진 상품을 가져왔는데 대중화하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없죠. 앞으로도 대중성과 희소성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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