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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 취임 첫해 가시밭길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03 00:00 최종수정 : 2023-04-03 11:33

인천공항 입찰 탈락...해외·시내점 강화
노조와의 갈등 심화...내부 문제도 산적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면세점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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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올해 롯데면세점에 취임한 김주남 대표 가는 길이 처음부터 순탄치 않다. 대내외적인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린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이 탈락한 가운데 김 대표는 취임 나흘 만에 노조 탄압 혐의로 실형을 구형받았다. 올해는 면세업계가 실적 반등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해인만큼 김 대표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국내 면세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위기론’이 대두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면세점이 호텔롯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인천국제공항 입성 실패는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탈락은 업계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롯데면세점은 1그룹 응찰 사업자 중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탈락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22년 만에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이 사업권을 포기하거나 2차 심사 기준에 미달하지 않는 이상 최소 2년간은 인천공항 진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확장과 시내 면세점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해외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적극적 지점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모양새다. 호주를 시작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태평양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제주국제공항 면세 사업권까지 연달아 획득했다. 이달 1일부터 최대 10년(5+5년)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제주공항점 운영에 나선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김포, 김해, 제주 3곳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 특히 제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제주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은 높은 상징성을 지닌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추후 국제선 항공편이 회복되고 단체관광객이 제주를 찾기 시작하면 공항면세점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 역시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몰에 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면세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롯데면세점은 해외 진출 등에 적극 투자한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78%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을 계기로 순위가 뒤바뀔 것이란 관측이 나오긴 하지만 해외 진출, 시내면세점 강화 등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부 잡음도 큰 숙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와 노조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롯데면세점 노조가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하려하자 이를 방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와 롯데면세점 임원들은 당시 노조가 설문조사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조합 간부 등에게 가입 포기를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 6단독(강영재 판사)은 지난달 3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 대표에게 징역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롯데면세점 노조는 강력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8년 4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하고 한달 뒤인 5월 21일 급작스럽게 복수노조가 만들어졌고, 열흘 만에 250명의 조합원이 롯데면세점 노조를 탈퇴하고 2노조로 가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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