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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매물 동양생명…매력도 상승세 [쏟아지는 보험 M&A 매물 분석 ③]

김형일 기자

ktripod4@

기사입력 : 2023-03-27 00:00

신제도 도입 후 자기자본 4조원대
보장성보험 중심 미래 수익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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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 본사 전경.

▲ 동양생명 본사 전경.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오랫동안 침체됐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금융지주나 지주사 설립을 앞둔 금융사가 관심을 보여서다. 다만 올해 신회계제도(IFRS17)·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매물 가치도 재평가될 전망이다.〈편집자 주〉

동양생명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거론되는 보험사 매물 가운데 이익?자산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신제도 적응 능력도 우수하게 나타나서다. 증시 불황으로 매각가 하락이 예상되는 점도 인수의향자들이 관심을 가질 대목이다.

동양생명의 전신은 1989년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츄얼베네피트 합작해 만든 동양베너피트생명으로 1995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1999년 외국인 지분이 정리됨에 따라 국내 생명보험사로 전환됐다. 이후 동양그룹이 2011년 동양생명 보유지분 46.5%를 보고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에 매각했고 2013년 계열분리됐다. 2015년 보고펀드가 중국 안방보험에 다시 매각하면서 국내 최초 중국계 생보사가 됐다. 안방보험은 2020년 중국 다자보험 소속으로 변경됐다.

신제도 하 자본건전성 개선 전망
동양생명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자산 규모는 별도기준 2015년 22조5709억원에서 지난해 37조4345억원으로 65.9% 불어났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 중에서도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KDB생명은 지난해 20조371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ABL생명은 19조3904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조5286억원, AIA생명은 17조8191억원을 나타냈다.

IFRS17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함에 따라 동양생명의 자본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특별계정자산과 특별계정부채가 사라지는 점, 소급기간 적용으로 보험계약부채가 감소하는 점을 이유로 자본건전성 개선을 점쳤으며 IFRS17 적용 후 동양생명의 자기자본을 지난해 기준 4조8823억원으로 추산했다.

동양생명의 자기자본은 2015년 1조9456억원에서 1조9323억원으로 0.7%, 동기간 구지급여력(RBC)비율은 239.18%에서 173.2%로 약 65.98%p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1%대를 기록하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3%대로 치솟았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 생보사에 비해 고금리 확정형 보험부채 비중이 작다”며 “IFRS17과 K-ICS 도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비중이 상승하면서 자본의 질적 구성은 다소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포트 전환 중심 미래 수익 증대
동양생명은 2017년부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보유계약을 확대했다. 일반계정 보유계약은 2015년 83조310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7조4489억원으로 5% 불어났으며 보장성보험 비중은 73%(60조5116억원)에서 78.8%(68조8880억원)로 높아졌다. 보장성보험은 IFRS17 체재 하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서비스마진(CSM)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반면 저축보험은 부채로 인식됨에 따라 불리하다. CSM은 보험사가 상품 판매로 미래에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표다.

지난달 동양생명은 2022년 결산실적과 함께 신제도 도입 영향을 고려한 재무제표 예상치를 내놨다. 동양생명은 IFRS17 전환을 가정하면 지난해 CSM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1조9000억원 대비 5600억원 늘어났다며 특히 보장성보험 위주 신계약 판매로 CSM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일단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동양생명이 지난해 순이익으로 97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2758억원 대비 64.8% 감소한 가운데 교보증권은 올해 경상이익 체력 회복을 통한 수익 개선을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외화환산손실이 확대됐으나 외화표시 자산 비중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며 같은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보험영업순손익은 1조5747억원으로 전년 ?518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위험손해율이 88.4%, 87.8%로 0.6%p 상승했으나 사업비율이 5%, 8.3%로 3.3%p 개선됐기 때문이다. 투자영업순손익은 8411억원, 1조928억원으로 23% 감소했으며 책임준비금전입액은 2조3243억원, 2539억원으로 폭증했다.

증시 불황 매각가 변동 요인
다자보험은 최소 1조3500억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이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할 당시 1조1319억원을 인수자금으로 썼으며 2017년 유상증자로 5283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져간 배당금 규모는 약 3051억원으로 추산된다. 다자보험은 투자액 회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증시 불황은 동양생명 인수의향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5년 6월 1만6250원까지 올랐던 동양생명의 주가는 지난 21일 3825원에 장을 마쳤다.

그 결과 시가총액도 1조5168억원에서 6172억원으로 59.3%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가 하락은 매각가에 영향을 준다”며 “인수의향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나 매각 주체는 소극적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ABL생명 매각이 우선시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다자보험은 ABL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법률 자문사에 김앤장, 매각 주관사에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하고 금융지주와 일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의 전신은 알리안츠생명으로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영업손실이 불어나 2017년 안방보험에 넘어갔다. 당시 매각가는 300만 달러(약 35억원)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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