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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이마트24 여성임원 '제로'···편의점 업계, 여성친화기업 아직 멀었다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3-21 06:30 최종수정 : 2023-03-21 09:51

GS25·CU·이마트24 여성임원 0명
보수적인 유통업계 분위기 여전
업계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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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금융신문

편의점 업계에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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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편의점 업계에 여성임원이 없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요? 그야 당연히 유통기업이기 때문이죠.”

편의점 업계에 종사했던 A씨가 이렇게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 여성임원이 없는 건 단순히 ‘유통기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ESG경영의 중요성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여성임원 비율이 높아지는 타 유통기업과 상반된다. 그렇다면 유독 편의점 업계에만 여성임원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A씨는 “여성 임원을 들였지만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한 경우가 꽤 있어서 상대적으로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성이 팀장 되는 경우는 있어도 부장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사실상 여성팀장도 보기 힘들긴 하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업 자체가 주목 받은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며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여성 임원들의 비중을 과거부터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편의점의 경우 산업 규모가 커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비중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과거 현장 중심의 육체노동이 많았던 만큼 남성 중심의 분위기가 강했던 게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여성 임직원을 위한 복지나 여성 임원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여성임원 비율은 0명,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여성임원은 0명,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24는 0명으로 조사됐다.

GS리테일의 경우 전략본부장, 데이터플랫폼 본부장, 콘텐츠사업부문장, 전략부문장 등 편의점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전체 40명의 임원 중 6명(사외이사 포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GF리테일 역시 사외이사 1명만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이달 13일 CJ올리브영 출신의 김민정 마케팅부문장이 영입돼 1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부문 임원은 0명이다.

◇ 편의점 업계, 남녀 임직원 비율은

편의점 부문의 남녀비율은 어떻게 될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GS25의 남자 임직원 수는 1845명, 여성 임직원은 59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직원이 전체의 24%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녀임직원 각각 6200만원, 4600만원으로 16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CU는 남성 임직원이 1670명, 여성 임직원이 596명이다. 여성이 전체 26%를 차지한다. 1인 평균 급여액에서도 각각 차이가 났다. 남자는 4500만원, 여성은 3500만원으로 1000만원 차이가 난다.

세븐일레븐의 남·녀 임직원 비율은 각각 1425명, 531명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27%를 차지한다. 3사 편의점 중에서는 가장 많은 비율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3200만원, 여성이 2600만원으로 600만원 차이가 난다.

◇ 편의점 3사, 여성친화정책 뭐가 있을까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한 이마트24를 제외하고 편의점 3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봤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출산과 육아 등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육비, 유치원보조비 지급 ▲의료비 지원 ▲출산 지원금 ▲육아 휴직 지원 제도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1년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다만 여성 임직원만을 위한 제도는 다소 미흡했다. GS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출산 시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와 화장실이나 휴게실에 여성용품을 비치하는 지원제도 등이 있다.

BGF리테일은 여성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성 임직원의 경우 육아휴직은 무급 1년으로 추가가 가능하며, 난임치료 휴직은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다. 또 태아검진시간 시간 허용 제도도 유급으로 운영 중이며 보건 휴가, 수유 시간 허용 제도(유급) 등이 있다.

코리아세븐의 여성 임직원을 위한 대표적인 복지제도를 살펴보면 ▲사내 어린이집 운영 ▲육아휴직·자녀입학 돌봄 휴직·가족돌봄 휴직 ▲임신기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여성 직원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제 적용 ▲임신기간 중 근무시간에 태아검진할 경우 회당 4시간까지 허용하는 제도 등을 운영 중이다.

여성 신규 채용 근로자 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35%, 2020년 35%, 2021년41%로 늘었다. 총 관리직 중 여성 수는 2019년 10%에서 2020년 15%로 늘었으나 2021년 12%로 줄었고, 여성 임원수는 0명으로 조사됐다.

◇여성 리더십 확대 위한 노력은

편의점 업계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여성 리더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다.

GS리테일은 “임직원 채용과 인사정책에서의 성평등을 보장하고 여성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성임원 확대 방안과 여성 인재 양성 등에 대한 내용은 없다.

BGF리테일은 “여성인력 비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여성인력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라며 “2025년 약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여성직책자는 2017년 1명에서 2021년 말 6명으로 600%증가했다. 실무관리자의 여성 구성비는 2019년 8명에서 2021년 말 기준 34명으로 425%증가했다. IT, 이사 등 지원부서를 제외한 매출 발생 부서의 실무관리자 이상 직급 여성은 25명으로 5.1%를 차지한다.

코리아세븐은 여성인재 육성 위한 ▲직급별 맞춤 교육제도 운영(직무멘토링·역량강화·리더십 등) ▲여성 리더십 정기 특강 ▲핵심 여성 인재 관리 및 사전 육성 위한 경력단계 모델 구축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직 전체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직급체계와 승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여성 직책자와 실무관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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