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71.8% 증가한 517.9GWh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는 평균 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30.2%에서 23.7%로 6.5%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5% 증가한 70.4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9.7%에서 13.6%로 낮아졌다. 같은기간 92.5% 증가한 1위 CATL(점유율 37%)과 차이는 더 벌어졌고, 167.1%로 큰 폭으로 성장한 3위 BYD(점유율 13.6%)와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주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뤘다.
다만 BYD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 현지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SK온은 61.1% 증가한 27.8GWh(점유율 5.4%)로, 68.5% 늘어난 24.3GWh(점유율 4.7%)를 기록한 삼성SDI의 추격을 뿌리치고 5위 자리를 지켰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이어 포드 F-150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iX가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배터리 기업 파라시스가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점유율 1.4%로 10위에 이름 올렸다. 이 기업은 독일 다임러그룹의 투자를 받아 메르세데스-벤츠 유럽 판매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배터리기업 파나소닉은 부진했다. 4.6% 증가한 38GWh로 4위로 떨어졌다. 점유율은 12%에서 7.3%로 낮아졌다.
파나소닉은 핵심고객사인 테슬라에 추가 배터리 공급을 위해 지난해 북미 신규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또 다른 고객사인 토요타가 본격적으로 전기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