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자신의 엘도라도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기술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 거점은 연말 준공되는 해당 지역 조선소다.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사우디 IMI(Internatinal Maritime Industries)는 올해 말 조선소를 완공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992억원을 출자해 IMI 지분 20%를 확보했다. IMI는 사우디 아람코가 최대 주주(지분율 40%)이고 한국조선해양, 사우디 바흐리 등이 주요 주주다.
IMI 조선소 준공은 새로운 50년을 시작한 HD현대에 ‘기술 수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9년 IMI와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 계약은 한국조선해양이 IMI 조선소에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설계 기술을 전수하고, IMI 조선소는 선박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아람코 VLCC 수요가 높아 조선소 준공 후 해당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IMI 조선소를 비롯해 사우디는 HD현대가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IMI 조선소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설계기술 기업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I 조선소와의 기술 라이선스 등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정기선 사장 그림자가 짙다. 사실상 정 사장이 이 곳 업무 협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2015년 당시 현대중공업지주 기획본부장(상무)이었던 정 사장은 그해 3~4월부터 관련 TF를 조직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의 협력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진두지휘한 그는 2015년 11월 아람코와 선박, 엔진사업, 플랜트, 에너지 등 조선·해양·에너지 사업을 넘나드는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엔진 생산·사후 관리 사업 추진, 아람코 현지 금융·인력 지원을 활용한 대형 EPC 사업 확대, 정유·전자사업 등에서 협력 추진 등이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며 수소 사업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시절이었던 2019년, 당시 방한했던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독대해 추가 협력을 이끌어냈다. IMI 조선소 설립 확정, 선박엔진 제조공장 건설 등을 합의했다. 기술 라이선스 계약도 이때 이뤄졌다.
해당 합의를 바탕으로 HD현대는 지난 2020년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원유 정제 기술은 뛰어나지만 사실상 파생 사업에 대해선 일손이 부족했던 아람코 직원들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2021년 3~4월 아람코 직원들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실습을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50년사를 살펴볼 때 정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다영한 협력을 추진해왔다”며 “아람코, IMI, 마킨 등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선 사장이 맺은 사우디와의 협력은 2010년대 후반 조선업계 불황일 때 VLCC 수주 등 버팀목으로 작용했다”며 “2010년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 공세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연은 아람코 원유 수송선 수주를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시작했다.
2016년 당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비전 2030’을 선언한 이후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한 HD현대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당시 알 나스르 아람코 사장은 정 사장에 대해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이 정주영 현대 창업주와 닮았다”며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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