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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연 8% ‘이자 폭탄’인데…예금 금리는 4%대로 ‘뚝’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5 18:20

30년 만기 4억 주담대, 이자만 6.6억
정기예금 잔액은 9개월만에 감소세

사진=본사DB

사진=본사DB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새해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8%대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대출 금리에 반영해서다.

여기에 조만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로 내려앉으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일반자금)’은 이날 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 금리(내부3등급)가 연 7.31%~8.11%로 집계됐다. 연 7%대 밑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를 받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6~7%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변동금리 상단이 6%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대출의 경우 자금 재조달의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이 금리에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대폭 확대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대 수준이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주담대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갚을 경우 연 4% 금리 기준 월 원리금 상환액은 191만원이다. 30년 동안 이자는 총 2억8748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원금과 이자는 294만원으로 뛴다. 총 이자는 무려 6억5662만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려 3.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한국은행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그 시기는 2월 또는 4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내년 1분기에 시작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치솟던 정기예금의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4.5%를 형성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연 4.48%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4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40% ▲국민은행 ‘KB 스타(Star) 정기예금’ 연 4.21%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4.05% 등이다.

금리가 연 5%를 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우리은행의 원플러스예금은 지난해 11월 연 5.18%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올리자,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도 함께 높아져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조치를 두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오히려 예금 이자만 내려가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5조6093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6893억원(1.41%) 쪼그라들었다. 이는 작년 3월 말 6조4454억원 줄어든 후 처음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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