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봇은 욕설, 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AI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치환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댓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가린 뒤 신고 처리까지 자동으로 완료한다.
세이프봇 적용 전인 2020년 하반기와 적용 이후인 2021년, 2022년 월평균 수치를 비교한 결과, 욕설이나 비속어가 포함된 댓글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욕설이 포함돼 음표로 자동 치환된 댓글 수도 2020년 하반기 대비 2021년 53.7%, 2022년엔 63.8%로 감소했다.
전체 댓글 중 이용자가 신고한 욕설 댓글의 비중도 2020년 하반기 4.2%에서 2022년 2.4%로 낮아졌다. 또한 이용자의 신고에 의해 삭제된 욕설 댓글도 2021년 73.6%, 2022년 91.7% 감소하며 12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세이프봇의 능동적 조치로 댓글 문화가 점차 성숙새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세이프봇이 욕설이나 비속어가 담긴 댓글을 신속하게 필터링하면서 이용자들도 자발적으로 건전한 댓글 문화에 동참하게 된 것.
카카오는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했다는 목표하에 AI를 활용한 건강한 댓글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이 일환으로 2017년 7월 업계 최초로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적용했다. 2020년 12월에는 해당 기능을 더욱 고도화한 세이프봇을 시범 적용하고, 2021년 12월 본격 도입했다. 현재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뷰 탭 뉴스 댓글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세이프봇의 성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증오발언 대응을 위한 ‘코딩북’ 제작에 나선 가운데, 증오발언을 판별하는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에 이를 세이프봇에 적용한다.
김종한 카카오 다음사업개발실장은 “카카오의 AI 기술이 온라인 공론장인 뉴스 댓글 서비스의 건강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고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