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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끝...다시 살아나는 유니클로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2-12-13 08:19

유니클로 운영사 FRL코리아 매출 다시 증가세...롯데쇼핑에 배당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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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대구 수성점./ 사진제공 =유니클로

유니클로 대구 수성점./ 사진제공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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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유니클로가 부활했다. 2019년 시작한 노재팬(일본여행이나 일본 상품 불매운동) 열풍으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043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529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148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부활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지난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유니클로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8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한국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매출 1조원,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유지하며 국내 SPA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하자 국내에서 노재팬 운동이 시작됐다. 유니클로는 당시 일본 대표 브랜드로 여겨져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유니클로 쇼핑 감시족'까지 등장하는 등 분위기가 점차 악화되자 실적도 무너졌다. 불매운동 직전 FRL코리아의 2019회계연도(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매출은 1조3781억원이었지만, 2020회계연도(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출은 반토막이나 6298억원을 기록했고,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8월 기준 190개의 매장은 2022년 상반기 기준 128개까지 줄었다. 대표 매장이던 명동점과 1호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영업을 포기하면서 위기론까지 돌았다.

이에 유니클로가 국내 사업을 순차적으로 철수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3년만에 실적이 상승궤도에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이후 유니클로의 적자가 급격히 늘며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었다”며 “그러나 다수의 예상을 깨고 3년만에 정상궤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이후 토요일 오후임에도 한산한 유니클로 매장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불매운동 이후 토요일 오후임에도 한산한 유니클로 매장 모습. /사진=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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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실적 반등은 지난 3년간 진행한 체질개선의 결과다. 불매기간과 바로 이어진 팬데믹 기간 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폐점하며 고정비용을 줄였다.

무작정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른 곳을 중심으로 새 점포 개장에 나섰다. 부산 삼정타워점, 롯데몰 광명점, 스타필드 안성점, 부산 범일점은 신규 상권으로 떠오르자 새로 연 매장들이다.

가장 큰 성과를 본 부문은 온라인 사업이다. 유니클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확대해왔다. 여기에 오프라인에 없는 사이즈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당일 배송서비스도 실시했다.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래이션도 유니클로의 화제성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올해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와 손잡은 ‘유니클로&마르니’ 컬렉션이 출시됐을 때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유니클로가 기사회생함에 따라 관계회사인 롯데쇼핑도 지난 2년간 받지 못했던 배당을 받게 됐다. 3분기 배당액만 250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쇼핑의 관계기업 배당이익의 65%다. 다른 관계사들의 배당이익보다도 훨씬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선 4분기엔 지분법 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본 불매운동 이전의 1조원 매출 명성엔 미치지 못하지만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 흐름이라면 과거 명성을 되찾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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