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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0세 룰’ 없는 BNK금융, 차기 회장에 올드보이 앉나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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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07 06:00

계열사 대표·외부 인사 포함 1차 후보군 13일 압축
70대 전 고위 인사 하마평…낙하산 인사 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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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 연말부터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외부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70대 금융권 전 고위직 출신 ‘올드보이’ 등 다양한 인물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최근 내부 경영승계 계획 변경으로 외부 인사도 차기 회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된 데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나이 제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오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다. BNK금융 임추위는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허진호 변호사,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태섭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 박우신 전 롯데케미칼 상무, 김수희 변호사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임추위는 계열사 대표로 구성된 내부 후보군 9명과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 10명 등을 두고 롱리스트를 선정한다. 현재 외부 자문기관 두 곳에 후보 5명씩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외부 자문 기관들은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추천 후보 리스트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부 중복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회장 후보군은 19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면접, 평판 조회 등 검증 과정을 거쳐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번 인사의 관건은 내부 인사가 승계에 성공할지 외부 인사가 재기용 될지다. 내부 후보군에는 승계 규정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포함됐다. 이중 안감찬 행장과 이두호 대표는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시절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BNK금융 안팎에선 차기 회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달 4일 회장 후보로 외부 인사도 추천할 수 있도록 ‘CEO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 규정을 개정했다. 앞서 지난 2018년 BNK금융은 CEO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규정 개정을 통해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내부승계로 회장직을 선임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후보군을 지주 사내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 지주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CEO로 제한해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정치권 지적에 따라 외부인사도 조건 없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내부 규정 일부를 바꿨다.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외풍에 취약한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권이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현재 외부 후보군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과 BNK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BNK금융 출신 인사들도 언급된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빈닫기박영빈기사 모아보기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들은 모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 하마평에 70대 인사들이 포함될 수 있는 건 BNK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이른바 ‘만 70세 룰’로 불리는 회장 나이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출신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규정을 개정하면서 올드보이의 귀환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지난달 초 자진 사퇴한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은 1946년생으로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최근까지 경영을 이어 왔다.

주요 금융지주는 대부분 내부 규정을 통해 회장 나이를 만 67~70세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1년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회장이 만 70세까지만 재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선임 또는 재선임되는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을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규 선임되는 회장의 나이가 만 67세 미만이어야 한다. 만 67세 이상인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 재임 기한은 만 70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BNK금융과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도 회장이 만 67세가 넘으면 선임 또는 재선임될 수 없다.

다만 BNK금융은 회장 나이 대신 연임 횟수를 1차례로 제한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모두 정관과 지배구조 내부규범 등에서 회장 임기를 3년 이내로 정하되 연임 횟수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부산은행 노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등은 임추위 전날인 오는 12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노조는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출근 저지 등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과 함께 외풍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만 70세 룰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올드보이 언급은 적은 편이다. 우리금융은 경영승계규정 제5조 3항에서 ‘최고경영자 선임 및 재선임 시 연령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재임 중 연령 제한은 없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관련 문책 경고 상당 조치가 의결된 뒤 관련 대응 방안 등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숙고에 들어간 상태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다. 만약 손 회장이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 금융위의 징계 효력이 일시 중지돼 이 기간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손 회장의 입장 정리와는 별개로 차기 회장 후보군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지낸 조준희 전 YTN 사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조 전 사장의 경우 BNK금융 회장 후보로도 언급된다. 조 전 사장은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지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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