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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해결사’로 호텔롯데 온 안세진의 1년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05 00:00

지배구조 개선 위한 ‘호텔롯데 IPO’ 미션 막중
시장상황 돌변…우선 기업 경쟁력 높이기부터

▲ 안세진 호델롯데 대표

▲ 안세진 호델롯데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가 IPO(기업 공개) 재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즉각적 IPO 추진은 어려워진 터라 적절한 시기를 대비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실적 반등을 이끌어 상장 성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 IPO는 롯데그룹 숙원사업이다. 롯데 지배구조는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계열사로 이어진다. 호텔롯데는 중간 지주사 개념인데 일본롯데홀딩스(19%)를 비롯해 일본 측 주주가 지분 99.28%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없애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완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은 지난 2015년 국회에 출석해 “내년 상반기까지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겠다”며 “지금 30~40%를 신주 발행으로 하자고 돼 있고 장기적으로 일본 계열사가 갖고 있는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 발언 후 호텔롯데는 2015년 말 IR팀을 꾸리고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연이어 발생한 난관에 호텔롯데 IPO는 여전히 미완의 상태다.

시작은 경영권 분쟁이었다. 2016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 이어져오던 경영권 갈등이 고조되며 회사가 잡음에 시달렸다.

2017년에는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이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되며 중국 공격 대상이 됐다. 2018년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문은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해 사드 보복 전인 2016년 343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면세점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하락 상태에서 IPO는 어불성설이었다.

사드 보복 사태 이후 면세사업 회복을 통해 IPO 진행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듯 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며 면세·호텔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이봉철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좌초된 것이다.

지난해 국내 IPO 시장은 이전에 없었던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면서 호텔롯데 IPO도 실현 가능성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또다시 흐지부지 됐다.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전경. 사진제공 = 호텔롯데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전경. 사진제공 = 호텔롯데

이런 상황에서 안세진 대표가 등판하게 됐다. 1969년생인 안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컨설팅 회사 AT커니에서 근무했다. 2005년 LG화학 첫 30대 임원에 오른 뒤 2017년까지 LG화학과 LS그룹 신사업을 맡았다.

2018년부터는 놀부를 이끌었는데 대표로 있으면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안 대표는 호텔 관련 경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안 대표를 영입한 것에 대해 업계는 IPO를 염두에 둔 인사로 분석했다. 안 대표는 기업 재무 구조와 사업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LS그룹 전략본부장을 맡을 당시 그룹 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인사 당시 롯데는 “신사업 및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군 기업가치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부임 후 재무·영업 임원 등을 전면 교체하며 변화 의지를 나타냈다. 내년부터는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통합한다. 기존 호텔·면세·월드·리조트 4개 사업부 체제에서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변경된다.

안 대표는 최근 사내 동영상을 통해 “호텔롯데 리조트 부문과 호텔 부문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묶어서 최소 1500만 이상 고객정보를 확보하겠다”며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것을 예고했다. 호텔·리조트 DB를 확대해 관련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분석된다.

호텔사업은 러시아, 베트남, 미국 등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규모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면세사업도 적극적 투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LDF 벨트(Lotte Duty Free Belt)’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 대표는 롯데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인 만큼 임무가 막중할 것”이라며 “해외 관광이 점차 정상화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IPO를 위한 과정을 하나씩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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