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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실적 올린 KB운용 이현승, 연임에 무게 실릴 듯 [연말 CEO 인사 포커스 ②]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1-14 00:00

꾸준히 실적 올리더니 자산 ‘100조’ 돌파
목표는 2030년 1위… 글로벌 시장 공략도

조용히 실적 올린 KB운용 이현승, 연임에 무게 실릴 듯 [연말 CEO 인사 포커스 ②]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투자업계 CEO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자본시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대표 인사 전망을 차례로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자산운용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의 계열사 사장 교체 속 자리를 지켰었다. ‘변화 속 안정’이라 평가받는 그룹사 인사에서 안정의 영역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현승 사장은 사장직에 오른 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실적을 올려 왔다. 운용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에서 3위로 우뚝 올라서며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병성)이란 2강 체제에 파열음을 냈다. 핵심 사업인 ‘대체투자’ 수탁액은 2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기록했다. 어느새 지난해 순자산은 100조원이 넘었다. 최근 글로벌(Global·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서 오는 2030년 순자산 1위로 올라서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돼 영업에 어려움이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1.8% 감소했다. KB자산운용 말고도 KB증권(-44.1%), 푸르덴셜생명(-18.7%), KB국민카드(-5.8%)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그룹사 또한 ‘리딩뱅크’(Leading Bank·선도 은행) 자리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이게 돼 연임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금융은 이사회 아래 있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르면 이달 중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 후보군을 선정할 전망이다. 과연 이현승 대표는 한 번 더 잡음 없이 연임할 수 있을까?

삼성·미래 2강 체제 ETF 시장에 3위 ‘우뚝’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최상위권 운용사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한 해 더 KB자산운용을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연임 배경으론 ‘실적’이 꼽힌다. 업계 3위 반열에 KB자산운용 이름을 각인시키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B자산운용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만년 4위에 머물렀었다. 지금은 신한자산운용(대표 김희송·조재민) 대표로 간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던 기간에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단독 경영을 맡으면서 지난해 2월 운용자산은 100조원을 넘겼고, 숙원이었던 3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호실적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달 10일 기준 운용자산은 121조원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40조원가량 차이 나는 상태다.

특히 채권형 자산 증가가 KB자산운용 도약에 큰 역할을 했다. 채권형 ETF 상품을 대폭 보강한 결과 어느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KB자산운용이 상장한 채권형 ETF는 국내 15종·해외 5종 등 총 20종으로, 국내 상장된 73개 채권형 ETF 중 20.55%를 차지한다.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올라 최근 채권 ETF를 향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읽는 재빠른 분석이 주요했단 평가가 나온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채선물 3년 ETF를 상장해 국채 3·5·10년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편입 채권과 ETF 존속 기한(만기)을 맞추는 채권형 ETF 10종도 출격 대기 시키고 있다. 지난 8월 말 상장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리스크(Risk·위험)를 없앤 존속 기한 ETF를 상장하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를 돕고자 채권 기본개념을 설명하고 전략을 제시하는 영상도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정상우 채권운용본부 매니저와 육동휘 ETF전략실 실장이 직접 영상에 출연한다. 투자자와의 소통 지점을 확대하며 ‘채권 ETF 명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핵심 사업 ‘대체투자’ 수탁액 20조원 ‘1위’

이현승 대표이사 사장의 가장 큰 무기 ‘대체투자’ 부문도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수탁액 20조원을 기록하며 운용업계 1위가 된 것이다. 오는 2030년 운용자산 규모 업계 1위를 목표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안착시키는 방법으론 해외 부동산이 고려된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해외 부동산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실물자산 수요에 대응하겠단 각오다.

지난달 초 KB자산운용은 벨기에 갤럭시타워와 영국 삼성유럽HQ를 담은 ‘KB스타리츠’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앞서 5월엔 ‘KB 프라이빗 솔루션 일반사모부동산 펀드’를 선보여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 J리츠 펀드 시리즈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박용식 매니저를 영입하고 홍성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대표 민기식닫기민기식기사 모아보기) 대체자산부장을 데려와 해외부동산본부를 개편한 만큼 리츠 사업을 키우는 전략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일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기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판단이 녹아 있다. 다음 달 초쯤 판매를 목표로 한다.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는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11조원 ▲국내 부동산 2조8000억원 ▲해외 부동산 2조2000억원 ▲대체 크레디트 3조9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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