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금융신문이 손보 빅4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별도 기준 2조849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6% 확대된 수치다.
각사별로는 삼성화재가 1조326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보다 1% 도약했다. 작년 1분기 발생한 일회성요인(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제외하면 13.6%의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81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6%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4785억원으로 28.6%, KB손보는 5213억원으로 93.5% 치솟았다.
다만 KB손보는 올 2분기 사옥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약 21.3% 도약했다. KB손보는 견조한 이익체력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손보 빅4 실적은 자동차보험‧장기보험 위험손해율 하락이 주효했다.
올 3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전년 동기 대비 0.3%p 개선됐다. 동기간 DB손보는 77.8%로 0.1%p, 현대해상은 78.8%로 0.7%p, KB손보는 78.2%로 0.6%p 낮아졌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는 점을 이익이 증대된 셈이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올 3분기 삼성화재가 8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DB손보 역시 81.5%로 2.6%p 낮아졌으며 현대해상은 85.1%로 1%p 제고됐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포함되며 손보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떨어졌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올 1분기 손해율 악화의 주범이었던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가 줄어들면서 안정화됐다.
한편, 올 3분기 손보 빅4는 안정적인 건전성을 재증명했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95.4%로 집계됐으며 DB손보는 208.6%, 현대해상은 186.4%, KB손보는 181.3%를 가리켰다. RBC비율은 고객들이 보험금을 일시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윗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본사./사진=각사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