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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정영채, ‘투자자 보호’ 강화… 사모펀드 재가동 [금융소비자보호 진단 ④]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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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31 00:00 최종수정 : 2022-11-03 11:22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 상환
업계 최초 ‘고객자산 보호 대시보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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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금융소비자보호가 화두다. 자본시장법 근간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법·제도가 완비되면서, 금융투자회사도 상품 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힘을 싣고 있다. 4개 증권사(미래, 한국, 삼성, NH) 별 투자자·소비자보호 현황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올해 3번째 연임에 성공한 NH투자증권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이 ‘사모펀드 재가동’에 나섰다.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관련 사기·배임 혐의가 검찰로부터 무혐의로 처분 받으면서 신사업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그동안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 사태로 손실을 본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을 전액 상환하고 책임자들을 징계 내리는 등 관련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왔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고객자산 보호 대시보드’를 운영하는 등 투자자 보호 시스템도 탄탄히 구축했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잊고 재도약을 꿈꾸는 배경이다.

잃었던 1년 반의 시간… 다시 발동 건 ‘사모펀드’


“우리 회사와 저는 현재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 폰지성 사기 운용 사건으로 거의 1년 반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일반투자자들께는 2780억원 지급이 마무리됐지만 전문투자자, 수탁은행(하나은행), 사무 수탁관리 회사(한국예탁결제원), 감동당국과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 관련 사기, 배임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정영채 사장이 본인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남긴 소회다. 정 사장은 당시 “세상을 살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옵티머스 건에 대해서는 아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지금은 시장이 힘이 없어 보이는 것 같지만 세월이 이야기해 줄 것이라 믿는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정 사장이 ‘잃었던 시간’이라 표현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사태가 터졌던 2020년 당시 문제를 파악하자마자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에 신고하고 검찰 고발을 진행했다. 스스로 무혐의 입증을 위해 2017년부터 쓰던 휴대폰 전부를 검찰에 먼저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냉혹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가 환매되지 못한 자금이 다른 증권사 판매분에 비해 많았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정 사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NH투자증권은 펀드 전체 환매 중단 금액 5164억원 중 84%인 4327억원을 판매했었다. 김재현 전 옵티머스운용 대표 등 일당이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부실 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을 위해 투자금으로 받은 총액은 1조3500억원가량 된다.

정 사장은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2780억원을 100%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수탁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사무관리사였던 예탁결제원(대표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을 상대로 구상권 행사와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시간은 흘렀다. 정영채 사장은 최근 투자자 보호 시스템을 더해 다시 ‘사모펀드’ 사업에 발동을 걸고 있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사모펀드 수탁 사업을 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억원 안팎의 규모인 자체 수탁 펀드 4개를 런칭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 사장이 은행 쪽에 많이 치우친 이 사업을 들여온 이유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Prime Brokerage Service)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인 점에 있다. 수탁업까지 함께 하면 이익이 클 것이라 본 것이다. PBS는 증권사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영하는 헤지펀드(Hedge fund)를 상대로 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을 빌려주거나 자금 대출 또는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금융당국도 이를 반기고 있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은행에서 리스크(Risk‧위험) 걱정에 사모펀드 수탁을 꺼리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포문을 열며 얼어붙은 사모펀드 시장이 풀릴 수 있어서다. 현재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 등도 사모펀드 수탁 사업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보고 경쟁에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정 사장은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원장 신진영)·한국증권학회(회장 선정훈) 공동 주최로 열린 ‘사모펀드 시장 육성과 투자자 보호 방안’ 세미나에서 사모펀드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시장이 커져야 자본시장이 발달할 수 있는데 선관의무를 지킨 상황에서 문제에 대한 책임을 (판매사가) 지라고 요구하면 자본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며 “투자자가 돈을 잃었을 때 금융기관이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상품을 판매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책임지기는 어렵다”며 “사모펀드는 전문투자자의 영역인데 지금은 일반투자자 참여가 많다 보니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구분이 없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이승아 NH투자증권 상품솔루션 본부장(상무)는 NH투자증권의 사모펀드 수탁업 진출과 관련해 발언했다. 이 본부장은 “(수탁업 진출은) 현 규제 체계에서 우리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자 직접 수탁자가 돼 운영 감시를 해야겠다는 절실함”이라며 “핵심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인 수탁업을 기반으로 펀드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 시장이 원래 체질대로 운영되도록 투자자나 사모 운용사 진입 채널을 정비하고, 펀드 산업의 삼각 축인 운용사-판매사-수탁사가 각자 제 역할을 하면 사모펀드 시장은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6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9% 급감한 119억원이다. 올해 들어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2분기보다 20% 가까이 감소했고, 그로 인해 브로커리지(Brokerage‧주식 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축소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 스탠스(Stance‧기조)가 안정되면 평가 손실분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리스크(Risk‧위험) 관리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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