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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1위라지만”…삼성-SK, 수익성 고민 커졌다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10-19 06:00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늘려
메모리 반도체 수출 3개월 연속 감소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어닝쇼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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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금융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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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기업은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메모리 불황 여파로 수익성엔 비상등이 켜졌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3.4%, SK하이닉슨 28.1%를 차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0.7%포인트(p), 1%p 늘어난 수준이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71.5%로, 글로벌 시장의 3분의2 이상을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33.3%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만 보면 전 분기 대비 2.2%p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0.4%로 2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2.3%p 늘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압도적이지만, 최근 메모리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엔 비상등이 켜졌다. 메모리 산업 특성상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IT 기기 수요 부진 등으로 메모리 혹한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기준 메모리 수출은 66억1000만달러(약 9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6.8% 감소했다.

과기정통부는 메모리 수출 감소세로 ▲메모리 단가 하락 ▲전방산업 수요 둔화 ▲과잉 재고 우려 등을 꼽았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이 메모리인 만큼, 3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DS부문), SK하이닉스 분기별 영업익 추이. 자료=각 사, 에프앤가이드

삼성전자(DS부문), SK하이닉스 분기별 영업익 추이. 자료=각 사,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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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의 매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시장 영향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IT 내구재 수요가 본격 둔화하면서, 중국의 록다운(봉쇄)에 대비해 비축해둔 부품 재고가 오히려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라며 “경제 환경 급변으로 IT 예산 집행도 차질을 빚으면서 메모리칩 주문이 이례적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어닝쇼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2조24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6.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부분이 3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대종·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D램이 전 분기 대비 4%, 낸드는 10% 감소하며 경쟁사 대비 D램 부문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평균판매단가(ASP)가 D램·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 분기 대비 약 6%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나, ASP 하락폭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이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기구(WST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26.2%에서 올해 13.9%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수요는 지난해 30.9%에서 올해 8.2%, 내년엔 0.6%로 점차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가격 하락폭도 4분기 들어 점차 커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에 재고 과잉까지 여러 악재가 맞물려 15∼18%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전반 산업 수요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서버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분기별로는 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눈높이를 낮추고 공급을 조정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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