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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이 미국으로 날아간 까닭은?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2-10-11 00:00 최종수정 : 2022-10-11 06:43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공급망 강화
“2030년엔 넘버1” 임직원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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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 배터리 사업 ‘퀀텀 점프’를 위한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SK온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말 SK온 대표이사로 8년 만에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취임 이후 1년간 공식적인 대외 행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본인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4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위치한 수소 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해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모놀리스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고 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열분해 기술을 가지고 있다.

SK그룹이 수소 사업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SK㈜와 SK E&S가 중심이 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체탄소를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대체하는 연구도 협력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한 것도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과 9월에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최태원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반도체·신에너지 분야에 220억 달러 규모 미국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면담 전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70억 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SK온 조지아 공장과 포드와 합작한 테네시·켄터키 공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인 투자”라며 SK그룹을 치켜세웠다.

9월에는 최 수석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짐 팔리 포드 CEO(최고경영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전기차 배터리 등 부품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드는 극심한 공급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달 포드는 올해 3분기 4만~4만5000대 수준 차량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 추가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전사적인 공급망 긴급 점검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공급처인 SK온과 논의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직접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에 영향을 줬지만 전기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발효하며 전기차 소재·부품 공급망 관리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IRA는 전기차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북미산으로 써야한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최재원이 미국으로 날아간 까닭은?이미지 확대보기
내년부터 50%로 시작해 2029년엔 100%를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비중은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확대된다.

이를 어기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절반만 받는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채굴·정제된 광물을 사용할 경우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망간·흑연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중국 의존도는 수입액 기준 90% 이상이다.

SK온은 포드, 에크로비엠과 함께 미국 배터리 소재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이들 3사는 북미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투자액, 공장위치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한 조율을 거쳐 올해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포드 CEO와 면담 직후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유엔 총회와 이와 연계해 미국 정·재계 고위인사들에게 SK그룹 대미 투자 비전을 설명하는 ‘SK의 밤‘이 열렸다.

최 회장은 배터리 동박의 원재료인 구리 생산대국 잠비아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과 만나 협력 방안을 이야기했다. 잠비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SK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관련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글로벌 활동을 이어간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일 SK온 분사·출범 1주년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CEO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SK온은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고 2030년 글로벌 ‘넘버1’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며 “저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로서 그룹 그린 비즈 최일선에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고 그와 더불어 구성원들이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과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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